김상준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영업총괄 디렉터 전무
![[DT광장] 네트워크 카메라, 정보보안 강화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2002102351041001[1].jpg "[DT광장] 네트워크 카메라, 정보보안 강화해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상 보안 분야의 주요 이슈는 사이버 보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 기반의 네트워크 카메라는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 단말기다. 이는 네트워크 카메라 역시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보안이 허술한 네트워크 카메라를 통해 DNS와 같은 중요한 서비스를 마비시키고, 심지어 한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사이버 공격도 있었다. 이는 저렴하고 성능이 좋지 않은 IP 카메라와 DVR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공격의 대상이 된 기기는 표준 하드코딩 루트 암호로 구성돼 있었으며, 개방된 인터넷에 연결되어 보안이 취약했다. 정보보안 업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물리보안 업계는 정보보안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러한 사이버 공격 문제에 대한 대비가 늦을 수 밖에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영상 카메라가 네트워크 단말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IT 보안 장비와 동일한 보안 조치가 적용돼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조치로는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과, 하드코딩 루트 암호를 쓰는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지난해 네트워크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 영상을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많은 논란이 됐던 인세캠(Insecam)의 경우도 초기 비밀번호를 그냥 사용하거나 '12345'와 같은 단순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카메라를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 원격 로그인을 위해서 오픈 포트를 설정하는 것도 보안을 위해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원격 로그인이 꼭 필요하다면, 비밀번호를 더욱 어렵게 설정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802.1x 암호화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네트워크 카메라의 생산방식 역시 정보보안 문제와 관련이 있다. 여느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카메라 업계에서도 OEM, ODM, 화이트박스(white box, 제조사와 판매자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제품)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이 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실제로 제품을 만든 제조사와, 그 제품에 붙어있는 로고의 회사가 다르다. 당연히 제품에 로고만 붙인 회사의 보안 규정과 실제로 제품을 만든 회사의 보안 규정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OEM 제품은 보통 제품 표면에 로고를 박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만 추가하면 완성된다. 문제는 로고만 붙인 제조사가 보안 위협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때 발생한다.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개발하려고 하더라도, 실제로 제품을 생산한 곳은 OEM 업체이기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개발을 위해서는 OEM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은 보통 3~6개월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OEM 제품의 문제 대응 속도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의 대응 속도에 비해서 3~6개월 늦어지게 된다. 네트워크 카메라가 보통 24시간 내내 작동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큰 문제다.
많은 네트워크 카메라 업체들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라우터의 포트 포워딩 구성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인 'UPnP NAT 통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을 증가시켜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의 보안을 약화시킨다. 반드시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는 장치가 아니라면 연결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UPnP NAT 통과보다는 보안이 강화된 영상 관리 시스템(VMS)을 통해서 원격으로 영상에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영상 관리 시스템은 카메라를 인터넷에 노출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영상에 접속하므로 안전하게 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네트워크 카메라를 공개 영상 스트리밍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에도 올바르게 구성된 인터넷 웹 서버에서 미디어 프록시를 사용해야 한다.
보안에는 완벽한 해결책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보안을 뚫으려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그 방법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 위협이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하고 경계하며,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예방책을 앞서서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결함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크 카메라 영상의 유출은 사생활 침해로 직결되는 만큼 정보보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상의 품질, 압축 기술과 같은 영상과 관련된 기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녹화된 영상이 어떻게 전송되는지, 어떤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는지, 해킹을 막기 위해 어떤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물론, 신속하고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 제조사와 제조방식 역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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