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발언대] `한류` 콘텐츠 재정비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1902102269607001[1].jpg "[발언대] `한류` 콘텐츠 재정비 필요하다")
실제 인기 가수의 콘서트나 국내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보고 싶어 과감히 한국행을 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 새삼 '한류'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에는 한류 관광객의 국적도 다양해져 아랍권이나 아프리카까지 세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한류 소재를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으로 잘 활용하고 있을까? 한류 관광이 뜨고는 있다지만 거꾸로 그간 외국인관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가 또한 한류이기도 했다. 이유는 외국인의 기대에 미칠만한 관광지가 부족했고, 실제 해당 장소를 갔을 때도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명동이나 강남 등 주요 관광 상권에서는 한류 연예인의 이름이 표기된 과자, 초콜릿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는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다.
그러나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관광지와 맛집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구매하는 등 겉핥기식 관광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특별하고 경쟁력 있는 '한류 관광 콘텐츠'를 구축해 이를 통한 부가가치들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유수의 대형 연예기획사에 제안하고 싶다. 단순히 소속 스타들의 상업적 제품을 만들거나 외부에 콘텐츠관을 운영하는 활동보다 기획사 자체 공간을 활용한 한류 투어 상품을 기획한다면 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고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필자가 진행했던 4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 중 60~70% 이상은 분명 해당 장소를 둘러보았을 것이라 자신한다. 이를 경제효과로 따진다면 단일 브랜드 기준 연간 수천억 이상의 관광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한류는 연예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 무대에 진출한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한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산업체 홍보관 등 이미 짜 맞춰져 있는 장소보다 실제 기업 내부나 생산·판매 현장, 산업 유산 등이 융합된 곳을 궁금해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이 한류산업 관광지를 기획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높인다면 그로 인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국내 관광 산업에 획을 긋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문화 콘텐츠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한민국만의 특별한 '한류 문화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이 합심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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