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균 F5네트웍스 지사장
![[포럼] 어플 보안투자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1902102251041001[1].jpg "[포럼] 어플 보안투자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인터넷나야나는 데이터 복구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매각까지 고려했다. 회사를 인수하려는 업체가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매각은 피하게 됐으나, 이는 보안 문제가 한 기업을 문닫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사태를 통해 보안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에 투자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고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보안의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 때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 먼저 보안투자를 해야 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생활과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자. 바로 '애플리케이션'일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우리 생활의 중심이다. 비단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가 펼쳐짐에 따라, 기업들은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F5네트웍스가 전세계 기업 IT 임원 등 전문가 21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간한 '2017년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현황(SOAD)'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서 사용하는 가용성, 이동성, 성능, 보안 등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수가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14개로 증가했다. 11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구축한 기업은 72%이다. 오늘날 기업과 애플리케이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호 의존 관계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중지되는 순간 비즈니스도 중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보안이 네트워크 계층 보안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이 난관으로 작용한다. 포네몬 연구소의 리포트에 따르면, 탐지 및 방지가 어렵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계층에 대한 공격의 빈도와 심각성은 네트워크 계층에서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늘날 보안 침해 중 72 %는 더 이상 전통적인 경계 내에서 발생하지 않지만, IT 보안 예산의 90 %는 여전히 기존의 네트워크 경계 보안에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이는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힘쓰고 있는 현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보안 솔루션으로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플리케이션의 수와 복잡성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상의 애플리케이션 수가 많아지면서 공격 벡터의 표면적이 증가했고, 이는 곧 해커들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수뿐만 아니라 공격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웹소켓을 이용한 공격, 애플리케이션 디도스, 브루트 포스 공격, 멀웨어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공격 형태에 대응할 줄 아는 보안이 바로 '애플리케이션 중심' 보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웹소켓/단일페이지-애플리케이션을 이해하는 웹방화벽이 필요하다. 많은 웹사이트들이 소켓 통신을 사용하는 가운데 최근 해커들은 웹소켓/단일페이지-애플리케이션의 인증 우회 기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소켓/단일페이지-애플리케이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웹방화벽은 지능형 공격에 대한 방어가 불가능하다.
둘째, SSL로 암호화된 애플리케이션 디도스 공격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웹프로토콜 HTTP/2로의 전환에 따라 HTTP/2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HTTP/2은 암호화 트래픽만 지원하기 때문에 HTTP/2 환경에서는 이러한 TLS/SSL 복호화를 지원하지 못하는 기존의 보안 솔루션은 SSL로 암호화된 애플리케이션 디도스 공격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TLS/SSL 복호화가 가능한 보안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셋째, '핑거프린팅' 기법은 브루트 포스 공격을 막는 좋은 전략이다. 핑거프린팅이란 각 디바이스 별로 다른 정보와 조건들을 뽑아내 디바이스의 고유 ID를 추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핑거프린팅은 IP 주소, ASM 쿠키 등을 이용한 웹스크래핑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향상된 브루트 포스 공격 방어 기능이다. 어떠한 공격 방법에도 디바이스의 고유 ID를 통해 대상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멀웨어가 정보를 탈취하지 못하도록 파라미터 네임의 암호화/난독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SSL은 브라우저의 암호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구간 트래픽의 암호화 기법이기 때문에 멀웨어가 작동되는 브라우저에서의 정보 탈취를 방어하는 솔루션과는 방어 영역이 다르다. 멀웨어에 의한 정보 탈취 방어의 취지는 브라우저 자체까지 암호화 영역이 확장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파라미터 네임의 암호화/난독화를 통한 정보 탈취 방어 기능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 자산들은 내부 데이터 센터에 위치 했었다. 따라서, 전통적인 보안 모델에서는 방화벽, IPS등으로 보호받는 보안공간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제 고객의 중요한 데이터 자산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가고 있다. 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8년까지 워크로드의 50% 이상이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는 보안 공간의 의미가 없어졌다. 따라서, 보안전략 모델은 상시 확인(Zero Trust)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상시 확인 모델에서 애플리케이션 중심 보안 전략을 펼칠 때에는 우리는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브라우저를 확인할 것. 둘째, 접속 사용자를 확인할 것. 셋째, 애플리케이션의 변화를 확인할 것.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고려해 애플리케이션 중심 사회의 보안을 안전하게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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