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와 젊은 층의 소비성향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MCN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한국 MCN 산업 생태계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관계자는 한국 MCN 산업이 진출해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베트남을 꼽았다. 베트남의 통신 미디어 환경과 즉흥적인 소비 성향으로 한국 MCN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MCN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많은 1인ㆍ중소 창작자의 콘텐츠 유통ㆍ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수익을 나눠 갖는 미디어 사업 형태를 말한다.
MCN 산업의 해외진출사례 발표를 맡은 김성운 에이스탁 이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류로 인해 한국 콘텐츠와 플랫폼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로 시장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로 대응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MCN 산업이 진출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환경이 잘 구축된 데다 최근 4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통신, 미디어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모바일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활용 능력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성인의 5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 콘텐츠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나 지침이 많지 않아 콘텐츠 제작자가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유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에 인구구성과 소비 성향도 MCN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의 총 인구는 9500만 명으로 이 중 30세 이하의 젊은 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 7년간 1인당 GDP가 2.5배씩 증가하며 소비가 커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가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다만 베트남의 현금 결제 문화는 온라인 기반인 MCN 산업 성장에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김성운 이사는 "거의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온라인과 모바일 비즈니스에는 장애요소이고 결제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MCN협회는 13일 서울 종로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한국 MCN 산업 생태계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 논의했다. 왼쪽부터 박성조 그랜드 TV대표, 강재창 코리안브로스 JK,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김성운 에이스탁 이사, 박재용 SBS 모비딕 CP, 김건우 미디어자몽대표, 안수현 SMC MEDIA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