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서비스 '스마트렌즈'
방대한 데이터 갖춰 유리한고지
카카오,4200만 국민메신저 명성
'카톡' 영향력 기반 승부수 띄워
방대한 데이터 갖춰 유리한고지
카카오,4200만 국민메신저 명성
'카톡' 영향력 기반 승부수 띄워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 출시로 국내 양대 포털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 경쟁의 닻이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 경쟁은 단순히 이미지 검색 시장 대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서 '검색 강자'와 '메신저 강자' 중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지를 가르는 일전이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검색 서비스 시장은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텍스트 검색'에서 '이미지 검색'으로 '스펙트럼 확장기'를 맞고 있다. 이미지 검색 시장은 한번 주도권을 잡으면 쇼핑, 광고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회사 수익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털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카카오톡 캡처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 앱 검색창에서 사진을 찍거나 이미지 파일을 올리면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 렌즈'를 출시했다. '스코픽'이란 비주얼 검색 기술과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거나 저장했던 이미지를 검색어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AI가 이미지 속 사물 이름과 관련된 정보와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낸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에서 딥러닝 기술로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한 이미지를 길게 누른 뒤 '#검색'을 선택하면 된다. 포털 다음에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 이용자가 풍경 이미지를 검색하면 비슷한 느낌의 풍경 이미지를 검색해주고, 사람을 검색하면 비슷한 옷이나 포즈의 사람을 검색해준다.
특히 업계 관심은 AI 기반 이미지 검색이 고착한 국내 검색 서비스 시장의 8(네이버의 점유율):2(카카오 등 나머지 서비스의 점유율) 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높은 검색 점유율로 이미지 검색 서비스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검색은 인식한 이미지를 정확히 해석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보니,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곳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PC 플랫폼에서 네이버,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각각 70%(이하 업계 추산), 20%로 네이버가 압도적이다. 모바일에서는 각각 80%, 6%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지 검색은 빅데이터 싸움으로, 누가 국내 이용자 데이터와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 하는 싸움인데 이러한 면에서 네이버가 확실한 우위에 있다"며 "네이버 이미지 검색-네이버 쇼핑 간 시너지가 나면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관련한 데이터가 있긴 하나 검색과는 거리가 먼 데이터"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축적해온 검색 데이터는 카카오가 단기간 따라잡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카카오에겐 약 42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카드가 있어 승부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영향력 있는 소셜플랫폼이 있어 (경쟁사와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검색과 카카오톡, 카카오톡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연동해 메신저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방식으로 이미지 검색의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지 검색은 카카오톡 안에서 한다'는 이용 습관을 확산시켜야 승산이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AI 시대를 기회로 검색 시장 판도를 바꾸려면 PC버전 카카오톡에서도 이미지 검색을 도입해 어느 플랫폼에서나 이미지 검색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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