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넷트렌드 전문가포럼 전문가 집단 토론
일자리 감소 현실화되나
인공지능(AI)이 일반화하는 미래사회에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과 AI가 오히려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더 늘릴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본지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넷트렌드 전문가 포럼'에서 'AI가 몰고 올 미래사회 이슈'를 주제로 한 전문가 진단 토론에서 전문가 패널들은 AI 시대 일자리 감소에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평생교육 등 구조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원장은 "기술 발전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인류 역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AI 시대엔 기계가 생산을 맡기 때문에 주 근로시간은 1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알파고도 바둑계에서 최고의 기보 50개를 제공하고 은퇴했고, IBM 왓슨도 의사들이 제 시간에 하지 못하는 방대한 의료지식을 정리해 요점을 만들었다"며 "인간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 안전망 등을 만들어 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김진욱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은 "AI 상용화는 낮은 가치를 지닌 일자리 대신 고부가가치 일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술을 공개해 일자리를 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산업이 보편화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격이나 모양이 변화할 뿐,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AI 시대에 생산성이 높아지면 국민에 돌아가는 혜택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노동시간 단축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대신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겠지만, 이를 위해선 평생교육이 중요하다"며 "현재 짧게 2주, 길게는 한두 달 짜리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변화에 따른 기업 간 성과가 달라지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용현 미래창조과학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기획총괄팀장은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걸 기술적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고, 사회제도에 따른 노사합의를 뒤따라야 한다"며 "아직 AI로 일자리가 많이 바뀌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교육 방식을 바꾸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원재기자 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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