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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칼럼] SW `락인효과` 지금이 전환점

심화영 IT정보화부장 

입력: 2017-07-09 18:00
[2017년 07월 10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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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칼럼] SW `락인효과` 지금이 전환점
심화영 IT정보화부장
20년 전인 1997년. 무료 웹메일인 한메일 등장 후 당시 사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한메일을 다른 e메일로 갈아타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02년 4월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발표가 전환점을 만든다. 사회적 이슈인 '스팸 메일'을 막기 위해 대량 메일 발송시 실명으로 메일을 발송하게 한 것이 온라인 우표제다. 한메일 수신자 대상으로 대규모 메일 발송이 어렵자 웹사이트들이 회원 가입 시 한메일 입력을 막는다. 당이 e메일은 인증수단이었다. 사용자들은 철옹성 같던 한메일을 다른 e메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지만 결국은 익숙하고 검증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전환점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와 결국 모든 것을 바꾸고 지나간다. IT분야도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브라우저에서 페이까지 락인효과(잠금효과)가 만연돼 있다. 잠금효과(Lock-in effect)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 혹은 제품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 제품이 등장해도 이미 투자된 비용, 습관 때문에 수요 이전이 촉진되지 않는 현상이다.

우리나라가 외국계기업의 소프트웨어(SW)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들었던 이유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2016년 PC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OS 점유율이 96.99%, 인터넷익스플러로(IE)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85.66%로 MS 독점 체제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구글 안드로이드OS의 점유율이 74.14%, 애플 iOS 점유율이 25.65%로 7대3이다.

#사례1~다우기술이 9년 만에 오픈소스 기반 DBMS 총판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다우기술은 지난 2008년 EDB와 국내 사업 총판 계약을 맺고 '포스트그레스 플러스 어드밴스'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EDB는 국내 도입 당시 오라클 상용 DBMS의 호환성 지원율이 높아 운영환경 전환이 쉽다는 장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EDB의 경우 오라클 DBMS 대체 대항마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우기술은 결국 실적 부진으로 철수했다.

#사례2~MS는 윈도 사용자들의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 과정과 설치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알림을 통해 자사 백신 프로그램인 '윈도 디펜더'의 사용을 강제설정 및 권고했다. 문제는 윈도 디펜더가 과거와 달리 윈도 10부터 기본 탑재,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기존에 설치된 백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MS는 지난 2015년 윈도 10 출시에 앞서 과거 백신 업체에 새 OS 호환성 확보를 위해 보장해줬던 기간 2개월을 6일로 축소했다.

사례1이 IT분야의 단단한 락인효과라면 사례2는 락인효과를 이용한 기업의 횡포를 보여준다. 사용자가 특정 SW에 종속되면서 선택의 기회를 잃고 있다. 지난 5월 전 세계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랜섬웨어' 공격의 주체인 악성 소프트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가 신속하게 전파된 것은 MS의 윈도 보안의 취약점을 노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가 유지보수비 부담이나, 제품을 구매하는 주체임에도 다국적 IT기업의 자체 기준에 따라 협상조차 불가능한 국내 중소IT서비스기업의 현실 모두 락인효과의 결과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W생태계는 오픈소스 중심으로 변해 가고 있다. 오픈소스는 SW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수정·배포하도록 한 것이다. 오픈소스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독점 상용SW의 종속성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 중견 핀테크업체 CEO는 "10년을 주기로 PC에서 스마트로 대세가 변했다"면서 "앞으로 차세대 10년을 이끌 킬러콘텐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는 기술 문화가 꽃피기 시작하는 지금이 SW 락인효과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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