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조작 사건 후폭풍 '악화일로'
더불어민주당과 협치 중단 선언
"추 대표, 검찰 수사 지휘한 셈"
더불어민주당과 협치 중단 선언
"추 대표, 검찰 수사 지휘한 셈"
'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제보 조작사건'으로 존폐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 반격에 나서면서 존재감 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제보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가 진행될수록 국민의당에 불리한 형국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9일 '여당과의 협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은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 당사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더이상 협치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를 임명할 때 인사 5대원칙을 위반했지만 국민의당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준에 협력하고 먼저 협치에 손을 내밀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이후 인사청문회에서도 부적격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고 또 협치를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1일 예정된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민주당의 추 대표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추 대표는 '머리 자르기' 발언을 사과하기는커녕 '북풍조작에 버금간다'거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또 쏟아냈다"면서 "추풍낙엽이 되고만 추경도 정부조직개편안도 추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추 대표는 지난 총선 때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법원은 1·2심 재판에서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면서 "선거 허위사실 공표혐의 피고인인 추 대표는 입을 다물라"고 공격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제보조작 사건은 국민의당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검찰은 9일 오전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민의당이 자체 진상조사에서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낸 것과 달리 검찰은 이 전 최고의원이 제보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지도부 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난감해 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4번의 대질심문과 소환조사에서도 공모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다 돌연 사전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뒀다"며 "추 대표의 '미필적 고의' 발언이 검찰에 수사지휘를 한 셈이다. 검찰이 문재인 정권에서도 정치검찰로 전락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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