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부터 유통현장 '북적'
일부 온·오프라인선 품귀 현상
번호이동건수도 하루 2만건 ↑
일각선 불법보조금 다시 고개
일부 온·오프라인선 품귀 현상
번호이동건수도 하루 2만건 ↑
일각선 불법보조금 다시 고개
갤럭시노트FE가 출시되며 이동통신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7일 출시 첫날부터 첫 주말까지 일선 유통점에는 갤럭시노트FE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문의가 몰렸다. 일부 온·오프라인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FE가 출시된 지난 7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190건, 8일에는 2만3972건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만4000건 안팎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갤노트FE 출시로 번호이동이 치솟은 셈이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7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316명, 27명 순증했고, KT는 343명 순감했다. 8일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871명, 137명 순증하고 SK텔레콤이 1008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FE 출시 효과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8일 오후부터는 유통현장에서도 서로 기기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느라 난리"라고 말했다.
갤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든 스마트폰이다. 전작과 디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메모리, 색상 등 주요 사양이 같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갤노트7 때보다 300mAh 작은 3200mAh를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출고가는 갤노트7보다 30만원 가량 저렴한 69만9600원이다. 이동통신3사는 갤노트FE에 요금제에 따라 7만5000원~24만7000원의 공시 지원금을 책정했다.
갤노트FE는 '노트 마니아'를 중심으로 초반 인기몰이 중이다. 출시 첫날인 7일 오후 2시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 다이렉트에서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모델이 일찌감치 동난 데 이어, 9일 오전 현재는 모든 색상 제품이 동이 났다. 40만대 한정 판매인 데다 저렴한 가격, 물리 홈버튼과 전면 지문인식 탑재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FE에 실린 리베이트(이통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가 그리 높지 않고 삼성 신규 단말 평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기 수요 자체가 많은 것"이라며 "노트 시리즈 마니아층이 있는 데다 40만대 한정 판매된다는 점, 물리 홈버튼에 대한 선호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블랙, 블루 색상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다만, 집단상가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불법 보조금이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 번호이동 조건으로 15만~20만원 대에 갤노트FE를 구매했다는 글이 등록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통신유통점 관계자는 "7~8일 매장 방문 소비자 대부분이 갤노트FE에 관심을 보이거나 구매했다"며 "두 달 후 갤노트8이 나와도 출고가가 100만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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