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시장이 작년 처음 20조원 규모를 돌파하고 수출·생산액이 큰 폭으로 성장해 주력산업 위기 속에서 미래 먹거리 영역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규모가 처음 2조원 대에 진입한 동시에 수출도 1조원을 돌파하면서 2015년에 이어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대한민국만의 특화산업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산업의 주역이 될 강소기업을 키워내는 데 꼭 필요한 투자생태계는 위축돼 있다는 진단이 나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보다 12.9% 증가한 21조7256억원, 의약품 수출규모는 5.9% 늘어난 약 3조6200억원, 생산규모는 약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수출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의약품 수출은 2012년 약 2조4000억원에서 지난 5년 동안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2년 약 4300억원에서 작년 약 1조2300억원으로 연평균 30% 가까이 뛰었다.
대표 상품은 산업의 각종 수치기록을 줄줄이 깨고 있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다. 램시마는 과거에 없던 '신시장'을 리스크를 무릅쓰고 개척, 작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737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작년에만 수출이 45% 가까이 늘었다.
한미약품이 '강한 기술'이 기술수출을 통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 셀트리온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파괴력 있는 제품'이 과거에 없던 시장도 얼마나 키워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잘 키운 바이오의약품 하나가 우리 전체 제약·바이오 산업의 스케일을 바꿔놓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특성상 강한 물질, 경쟁력 있는 제품 하나면 연 수조원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만큼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자본투자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R&D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 자본을 들여 물질이나 기업을 사들인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산업계의 R&D 분위기는 크게 개선됐지만 투자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해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작년까지 뜨거웠던 벤처캐피털 투자 열기가 올해 들어 식고 있고, 기술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우대하는 기술평가특례상장도 크게 감소해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바이오·의료 부문 벤처캐피털 신규투자는 2013년 1463억원에서 2014년 2928억원, 2015년 3170억원으로 점점 늘어나다가 작년에 4686억원으로, 전 산업을 통틀어 선두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 4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30억원에서 40.8%나 줄었다. 5월까지 투자액은 1023억원에 그쳤다. 바이오벤처 중 기술평가특례상장을 신청한 곳도 3곳에 그쳤다. 기존 제약사들의 벤처 투자와 협업도 이제 막 시작되긴 했지만 규모와 빈도가 약하다.
해외에서는 기술력 있는 벤처들이 풍부한 투자와 협업환경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데, 실력을 갖추고도 척박한 투자 토양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다면 엄청난 손실이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같은 대표 기업이 더 늘어나야 제약·바이오 산업이 명실상부한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런 기업을 키우는 힘은 자본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보다 12.9% 증가한 21조7256억원, 의약품 수출규모는 5.9% 늘어난 약 3조6200억원, 생산규모는 약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수출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의약품 수출은 2012년 약 2조4000억원에서 지난 5년 동안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2년 약 4300억원에서 작년 약 1조2300억원으로 연평균 30% 가까이 뛰었다.
대표 상품은 산업의 각종 수치기록을 줄줄이 깨고 있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다. 램시마는 과거에 없던 '신시장'을 리스크를 무릅쓰고 개척, 작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737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작년에만 수출이 45% 가까이 늘었다.
한미약품이 '강한 기술'이 기술수출을 통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 셀트리온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파괴력 있는 제품'이 과거에 없던 시장도 얼마나 키워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잘 키운 바이오의약품 하나가 우리 전체 제약·바이오 산업의 스케일을 바꿔놓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특성상 강한 물질, 경쟁력 있는 제품 하나면 연 수조원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만큼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자본투자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R&D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 자본을 들여 물질이나 기업을 사들인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산업계의 R&D 분위기는 크게 개선됐지만 투자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해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작년까지 뜨거웠던 벤처캐피털 투자 열기가 올해 들어 식고 있고, 기술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우대하는 기술평가특례상장도 크게 감소해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바이오·의료 부문 벤처캐피털 신규투자는 2013년 1463억원에서 2014년 2928억원, 2015년 3170억원으로 점점 늘어나다가 작년에 4686억원으로, 전 산업을 통틀어 선두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 4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30억원에서 40.8%나 줄었다. 5월까지 투자액은 1023억원에 그쳤다. 바이오벤처 중 기술평가특례상장을 신청한 곳도 3곳에 그쳤다. 기존 제약사들의 벤처 투자와 협업도 이제 막 시작되긴 했지만 규모와 빈도가 약하다.
해외에서는 기술력 있는 벤처들이 풍부한 투자와 협업환경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데, 실력을 갖추고도 척박한 투자 토양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다면 엄청난 손실이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같은 대표 기업이 더 늘어나야 제약·바이오 산업이 명실상부한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런 기업을 키우는 힘은 자본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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