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암제 시장 연평균 15% 급성장세
국내 임상 202건… 승인건수의 ⅓ 차지
시장규모 2021년 1350억달러 성장 전망
매년 1인당 항암제 지출비 9~12% 늘어
한미약품 · 유한양행 · 종근당 · 신라젠 등
표적·면역항암제 등 혁신제품 개발 박차
국내 임상 202건… 승인건수의 ⅓ 차지
시장규모 2021년 1350억달러 성장 전망
매년 1인당 항암제 지출비 9~12% 늘어
한미약품 · 유한양행 · 종근당 · 신라젠 등
표적·면역항암제 등 혁신제품 개발 박차
![[알아봅시다] 암 정복 나서는 국내 제약사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0302101876029001[1].jpg "[알아봅시다] 암 정복 나서는 국내 제약사들")
인구 고령화와 환경변화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암 발생 인구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질환별 치료제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은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에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세계 무대에 진입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도 혁신적인 항암신약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15% 성장…2021년 1350억달러 전망=시장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3년 650억달러를 기록했고 연평균 15%씩 성장해 내년에는 1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인당 매년 항암제에 지출하는 비용 역시 작년에 753억달러에서 2021년까지 9~12% 성장률을 기록하며 1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항암제 분야에서만 지난 2015년 약 23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해 로슈의 항암제 리툭산은 69억달러, 아바스틴은 65억달러 어치를 팔았습니다.
최근 메드트랙 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술거래 중 3분의 1이 항암 분야일 정도로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미국 화이자의 경우 작년에 항암제 전문기업 메디케이션을 14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임상 2상부터 허가 등록단계까지를 신약개발의 막바지 단계로 볼 수 있는데, 지난해 전 세계 개발 후기단계에 있는 신약 2240개 중 항암제는 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임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후기 임상이지만 상업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제약사 항암제 임상 202건=국내에서도 항암제 개발 열기는 뜨겁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에 승인된 임상시험 628건 중 항암제 임상시험 승인이 202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암세포만 제거하는 표적항암제나 체내 면역기전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항암제는 작년에 154건이 승인돼 항암제 임상시험의 76%를 차지했습니다. 항암제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지난 2014년 210건, 2015년 254건, 지난해 202건으로 매년 200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의 주요 항암제 개발 파이프라인 현황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이랩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올리타'를 비롯해,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 다중 표적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 대장암 치료제 '오라테칸' 등을 개발 중입니다.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해 유방암, 폐암 등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사용 항암제를 먹는 약으로 변경하는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YH25448'을 들여와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면역항암제 'YH24931' 'YH-siRNA2'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항체신약 개발 전문 회사인 소렌토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녹십자는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보다 항암효과를 강화한 바이오베터 'MGAH22'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장암 표적치료제 'GC1118A'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종근당은 먹는 표적항암제 'CKD-516'을 대장암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CKD=581'을 개발 중입니다. JW중외제약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표적항암제 'CWP291'의 임상 1a·1b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벤처들도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라젠의 경우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작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해 파괴하는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바이로메드는 국내에서 이연제약과 함께 항암유전자 치료백신 'VM206RY'의 임상 1상을 완료했습니다.
국내 업체의 이 같은 항암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쌓은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협력 등을 위한 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JW중외제약이 표적항암제 CWP291의 임상시험 진행 계획에 대해 알렸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암학회에서는 테라젠이텍스 자회사 메드팩토가 표적항암제 'TEW-7197', 제넥신이 면역항암제 'GX-188E'을 각각 소개했습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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