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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프랜차이즈 본사 - 가맹점 `상생 조건`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김수욱 교수 

입력: 2017-07-02 18:00
[2017년 07월 03일자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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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프랜차이즈 본사 - 가맹점 `상생 조건`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김수욱 교수


모든 산업에는 속칭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갑을 관계는 상대성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어떤 관계에서는 갑인 기업이 다른 관계에서는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인 기업이 갑이 되기도 한다. 최근 미스터 피자의 보복 등으로 불거진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을 보면서 올바른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관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의부터 하도록 하자. 프랜차이즈란 본사와 가맹점이 있고, 가맹점이 본사와 계약해 본사의 상표 등을 사용해 동일한 형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활동을 하는 대가로 본사에게 일종의 로열티를 주는 사업 형태를 의미한다. 즉, 가맹점은 창업과 동시에 대기업 본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으며, 노하우 역시 전수받아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본사 입장에서는 직영점과 같은 고정 자산을 늘리지 않고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살펴보았을 때, 부적절한 관계나 혹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화는 프랜차이즈의 태생적인 한계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프랜차이즈의 예시를 들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입장을 살펴보자. 음식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들이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내길 원한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세계적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를 생각해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동일한 햄버거 맛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관리 대상이다.

그렇다보니, 본사는 가맹점이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레시피를 본사를 통해 교육받고, 재료를 본사로부터 공급받기를 원한다. 이는 갑질이라기 보다는,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것이다. 반면 가맹점의 입장을 살펴보자. 가맹점은 대부분 소규모 창업을 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들은 본사의 창업 관련 교육은 타당하게 여긴다. 그러나 재료를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채소의 경우, 본사에서 공급받은 물품보다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산 채소가 더욱 싱싱하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즉, 재료 공급에서 둘의 입장 차이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 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번 미스터 피자 사례에서 갑질 논란이 됐던 부분은 재료를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납품하는 것,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홍보를 가맹점에 떠넘겼던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홍보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맡아야 하는 부분이며, 이를 로열티의 항목으로 가맹점에 받아야 한다. 또한 이는 최초 계약 시 적법하게 명시해야 한다. 또한, 프랜차이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재료를 제외하고는 재료 선택이나 조달의 자율권을 가맹점주에게 부여해야 한다. 일명 권한의 이양이 필요한 것이다.

즉,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갑질 논란은 본래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야 할 일과 가맹점이 해야 할 일의 명확한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존재한다. 본사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프랜차이즈 내의 품질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만 공급하는 작은 정부의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 이와 같이 가맹점은 전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위해, 규칙을 준수하고,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이들 간의 상생 협력을 위한 제도의 마련 및 실효성에 대한 끊임없는 검증과 모니터링을 실시해 건전한 프랜차이즈 문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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