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시론] CEO 사이버 보안인식 바꿔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3002102351607002[1].jpg "[시론] CEO 사이버 보안인식 바꿔라")
너무도 많은 해킹 사건들이 일상화돼, 이제는 매일 뉴스시간마다 들려오는 교통 사고 보도처럼 느껴져 온다. 올해 들어서는 벤처를 비롯한 중소기업 등에 대한 해킹 소식이 언론을 장식할 정도로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 깊은 곳까지 사이버 공격이 만연해지고 있다.
숙박 스타트 업이 운영하는 여기어때 서비스, 비트코인 거래소 야피존, 소설커머스 업체 위메프 그리고 웹 호스팅 벤처 기업 인터넷 나야나 등 벤처나 영세 기업 등이 줄줄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각종 피해를 당하고 있다.
특히, 웹 호스팅 업체 나야나는 랜섬웨어라는 사이버 공격을 당해 관리 중인 3400개 사이트가 마비돼, 13억원의 비트코인을 인질 몸값으로 제공해 해당 기업이 파산 지경에 이르게 됐으며, 해커와 협상하는 최악의 사례를 남긴 암담하고 참담한 사건을 당한 기업이 됐다.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피땀 흘려 번 돈이 하루아침에 해커들의 손아귀로 넘어가는 참담한 사건이었지만, 더욱 우리를 암담하게 하는 것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사물 인터넷(IoT) 시대와 제4차 산업 혁명시대에서는 더욱 심각할 것이며, 우리나라 기업이나 정부 등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작금의 인식과 대책만으로는 개인 생명 위협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나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랜섬웨어에 대한 해킹 피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세계 전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속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경고 또한 언론이나 많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해킹 등의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또 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개인이나 조직, 특히 조직의 경영자가 가지는 안이하고 무관심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이버보안에 대해, 대기업이든지 중견 기업이나 벤처기업이든지,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자(CEO)들은, 우리 회사(조직)는 절대로 해커의 표적이 되지 않으며, 혹시 공격을 당하더라도 우리 회사(조직)는 보안이 잘 되어 있는 기업이며, 큰 문제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착각을 많이 하고있는 것 같다. 즉, 사이버 보안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것보다 비용 부담과 그저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면서, 가능하다면 피하고 보자는 리스크 회피(risk avoidance) 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에게, 언제든지 우리 회사가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유념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을 예상한 우리 회사의 사이버 보안 대책이 어떠한지 항상 점검하고 또 점검하면서, 전 직원,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등 보안 전문가 등과 협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리스크 거버넌스 차원의 경영자의 인식제고가 너무도 필요하다.
보안은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고 보안은 나중에 하는 것이 아니고 보안은 나부터 하는 것이고 보안은 지금부터라도 하는 것이고 보안은 우리 모두가 해야하는 것이라는 기업 경영자의 적극적이고 자주적인 사이버 보안 인식이 너무도 절실한 시점이다.
사물 인터넷 시대의 사이버 범죄나 사이버 테러 등 첨단화되고 광범위해지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 정부나 공공 기관 등의 사이버 보안 못지 않게 기업이나 개인의 사이버 보안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의 자산이나 기업의 가치나 브랜드 등을 사이버 공격 등으로부터 이제 기업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기업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이고 파산에까지 이르게 됨을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심각하게 인식했으면 한다.
영세 중소기업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기업 보안이나 피해를 본 기업의 보호도 중요하다. 그러나 경영자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 제고가 기업에 대한 무차별 사이버 공격 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책이며 가장 시급하며 필요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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