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래에셋대우와 협약 맺고
'기가지니' 음성 인식기능 활용
주가·국내외 시황정보 등 제공
9월 '케이뱅크' 송금 서비스도
SKT도 은행·증권사와 손잡고
음성 계좌조회·송금 서비스계획
'기가지니' 음성 인식기능 활용
주가·국내외 시황정보 등 제공
9월 '케이뱅크' 송금 서비스도
SKT도 은행·증권사와 손잡고
음성 계좌조회·송금 서비스계획
KT 제공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인공지능(AI)과 금융서비스와 결합이 화두다.
이동통신사, 포털사 할 것 없이 저마다 금융·증권사와 손잡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은 각 사의 음성인식 기반 AI 기기를 이용한 AI 금융서비스를 시작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본격 서비스 경쟁은 올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알렸다. 회사는 30일부터 음성인식을 이용한 주가 및 지수 조회, 차트 조회, 국내외 시황정보 등 AI 금융서비스를 '기가지니'를 통해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4월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기가지니'에게 "지니야, 오늘 주식시장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코스피 지수는 달러화 약세 전망 확산으로 전일 대비 0.99% 상승한 2178.38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는 답을 들을 수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비대면계좌 개설과 주식 실거래 등과 같은 추가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도 서비스 연동을 추진한다. 30일부터 '기가지니'를 통해 케이뱅크 소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팝업 호출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중으로 퀵 송금, 계좌조회 등을 집에서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월말 출시한 '기가지니'는 출시 5개월 만에 1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회사는 1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AI 금융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을 공개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음성결제, 영상인식, 사물인터넷(IoT) 등의 API를 추가해 '기가지니'를 AI 융합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서 하나은행과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NUGU)'에서 계좌 잔액조회, 거래내역 확인 등이 가능한 AI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간편 송금 기능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21일 삼성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3분기 중으로 '누구'를 활용한 AI 증권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 26일 미래에셋대우와 각각 5000억원대의 자사주를 서로 매입하고 AI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LG CNS도 올 연말 AI 기반 대화형 로봇(챗봇)을 활용한 '금융봇'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ICT 업계가 AI 금융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금융 △자동차 △아파트 등 스마트홈 분야가 AI 서비스의 핵심 분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상무)은 "금융, 자동차, 아파트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로 AI 생태계의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기가지니'의 경우 단순히 주가 동향을 말로 설명해주는 것뿐 아니라, TV 화면으로 차트나 그래프를 보여줄 수 있어 AI 금융서비스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 역시 미래에셋대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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