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밑돌던 소형SUV 휘발유차
지난달엔 70% 안팎까지 치솟아
현대·기아도 휘발유SUV 재출시
2030년 개인용 경유차 금지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 공약 영향
지난달엔 70% 안팎까지 치솟아
현대·기아도 휘발유SUV 재출시
2030년 개인용 경유차 금지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 공약 영향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경유차가 주축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휘발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 50%를 밑돌던 소형 SUV의 휘발유차 비중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한 지난달에는 70% 안팎으로 치솟았다. 문 대통령이 대선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유차 규제가 현실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1166대의 소형 SUV '트랙스'를 판매했는데, 이 중 휘발유차는 841대였다. 휘발유차 비중은 72.13%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4%포인트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4.52%포인트 상승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달 판매한 티볼리 4724대 중 휘발유차가 3270대에 달해 69.2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31.92%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지난달보다 5.88%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소형 SUV에서 휘발유차 비중이 확연히 높아진 것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며 내세운 공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유세 인상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직후 경유차 폐지, 경유 값 인상 등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휘발유로 조금씩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V는 그동안 경유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휘발유차가 우위를 점할 만큼 시장은 급변했다. 그러자 현대·기아차도 지난 3월 단종했던 휘발유 SUV를 재출시했다. 3월 기아차가 내놓은 스포티지 휘발유차는 전체 판매량 4452대 중 298대로, 6.69%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5월 7.37%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투싼 휘발유차 역시 3월 3631대 중 187대(5.15%)에서, 5월 판매량 4416대 중 319대로 7.22%까지 뛰었다. 중형차급 휘발유를 싼타페와 쏘렌토 휘발유차는 출시 첫 달 0% 비중에서 두 달 만에 2%까지 비중을 늘렸다. 싼타페 휘발유차는 3월 전체 판매량 5449대에서 35대, 쏘렌토 휘발유차는 6328대 중 5대에 불과했다. 4월 들어 싼타페와 쏘렌토 휘발유차는 각각 1.47%(57대), 1.38%(74대)의 비중을 기록했다 5월 1.98%(88대), 1.79%(99대)까지 늘었다.
국산차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휘발유 엔진이 경유에 비해 연료 가격이 비싸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경유차 규제와 함께 휘발유 엔진에 적용된 터보 기술로 경유 엔진에 뒤졌던 토크도 개선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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