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건복지부는 '2016년 보건산업 수출 및 경영성과' 자료를 통해 지난해 보건산업(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19.1% 늘어난 102억2400만달러(1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4%였다. 수입액은 101억1400만달러(11조8000억원)로 수출액보다 1억1000달러 적었다.
수출액이 가장 큰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42억 달러(4조9000억원)로 전년보다 43.1% 늘었다.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전년보다 33% 늘어난 15억8000달러 어치가 수출되며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37.6%를 차지했다. 홍콩은 12억5000달러, 미국은 3억5000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81%, 45.6%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31억달러(3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5.7%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지역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크로아티아 수출액은 4억달러, 아일랜드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55.9%, 192.4% 급증했다. 원료 의약품 수출액도 14억달러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특히 유한화학,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등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에 고품질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늘어난 29억달러(3조4000억원)였다. 수출액 상위국가는 미국(5억달러), 중국(4억4000만달러), 독일(2억5000억달러)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51.5%), 중국(34.3%), 베트남(30.7%), 프랑스(14.8%) 등의 수출액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5억2000만달러), 치과용임플란트(1억8000만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1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조직수복용생체재료 수출액은 73.5% 늘었다.
지난해 수입액이 가장 분야는 의약품으로 55억300만달러(6조4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입액은 7.0% 증가한 31억5100만달러(3조7000억원),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14억5900만달러(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보건산업 상장기업은 175개사이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5%, 영업이익률은 11.3%,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0.4%로 전체 상장 제조업 평균보다 높았다. 매출 1조 기업에는 유한양행,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유한양행, 녹십자는 2015년에 이어 연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유한양행은 3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 매출액 4조원, LG생활건강은 연 매출액 3조원을 넘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및 수출까지 보건산업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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