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선 그린카 마케팅본부장
![[발언대] 카셰어링, 자율주행 여는 `스마트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2902102269048001[1].jpg "[발언대] 카셰어링, 자율주행 여는 `스마트키`")
SF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이 업계 최초로 볼트EV 자율주행차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어, 애플은 소문만 무성하던 자율주행차 개발을 공식 인정했다. 또 구글은 이미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는 물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도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와 인공지능, 첨단기술의 융화를 촉진시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독려하고자 네이버랩스(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 삼성전자 등 기업 주도의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임시 운행을 허가하고, 관련 빅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자율 주행 상용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0년을 자율주행의 상용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과 3년 후면 '무인 자동차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2009년 대한민국에 스마트폰 변혁이 일어났을 시점에 비견할만한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이 발표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경쟁자(IT업체, 전자업체 등)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 국내에 카셰어링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공유한다는 개념을 낯설어했다. 하지만 현재는 공유가 또 하나의 자동차 소비문화 패턴이 된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놀랍도록 빠른 소비자 생활 패턴의 변화는 스마트폰에서 비롯됐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별도의 차 키가 없어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문을 열고 구현하는 카셰어링은 익숙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차를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이용 가능하고 나와 가까운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무인 플랫폼은 어느덧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으며, 자동차의 개념을 '모빌리티(Mobility)'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에 이어 자율주행 차의 상용화는 차량 이용 패턴의 변화와 소유에 대한 고객 인식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이용자는 카셰어링 예약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예약한 후 아파트나 사무실 입구 등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부를 수 있다. 현재 카셰어링이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의 무인 대여, 실시간 차량 관제 등의 노하우는 자율주행을 위한 매우 중요한 토대라고 볼 수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이 만나면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쓸 수 있어 목돈을 들여 차량을 구입하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공유'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 생활방식이 된다.
카셰어링 업계는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를 적극 공개하고,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ICT기술, 인공지능과 같은 이종 기술 융합으로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는 데에 초석이 되고자 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우리 일상에 익숙해 지고 자율주행 시장을 활짝 여는데 카세어링이 '스마트 키'가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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