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파일공유 취약점 이용 공격
우크라이나·러시아·영국 이어
인도·미국 등 10개국서 탐지
국내서는 아직 정식신고 없어
우크라이나·러시아·영국 이어
인도·미국 등 10개국서 탐지
국내서는 아직 정식신고 없어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페트야(Petya)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은행, 기업의 컴퓨터 전산망이 페트야 랜섬웨어 해킹공격을 받았다. 페트야는 지난달 세계를 휩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와 마찬가지로 윈도 운영체제의 SMB(파일공유) 취약점을 통해 PC를 감염시켜 300달러(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페트야는 지난달 전 세계를 공포에 밀어 넣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와 유사한 악성코드로, 이날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페인, 미국 등 유럽의 기업 및 정부 시스템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부처와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을 포함한 일부 국영은행, 우크르에네르고와 우크르텔레콤 등 전력·통신기업 등이 이번 공격으로 시스템이 장애를 빚거나 가동이 중단됐다. 특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도 이번 해킹공격으로 원전의 방사능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동 체제로 전환됐다.
러시아는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러시아중앙은행, 철강 기업 예브라즈가 페트야 공격을 받았다. 또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도 이번 공격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17곳이 가동을 중단했고,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머크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의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 프랑스의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기업 생고뱅 등 유럽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트야가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페트야는 인도 최대규모의 터미널을 공격했다. 뭄바이 지역에 위치한 게이트웨이 터미널은 현재 화물을 적재할 수도 내릴 수도 없으며 화물이 누구의 것인지조차도 식별할 수 없는 상태다. 페트야 공격은 중국에서도 감지됐다. 정원빈 백신업체 치후360 최고 보안 책임자는 "중국에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있지만 대규모 감염 사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과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약 2000명의 사용자가 공격을 받았고 호주, 미국,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 덴마크 및 스페인을 포함한 총 10개 국가에서 탐지됐다. 이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전수홍 파이어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페트야 사태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더 이상 특정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국제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정식 공격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 머크의 국내 지사인 한국MSD도 내부 네크워크가 해킹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공격이 페트야 랜섬웨어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인터넷진흥원의 설명이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은행, 기업의 컴퓨터 전산망이 페트야 랜섬웨어 해킹공격을 받았다. 페트야는 지난달 세계를 휩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와 마찬가지로 윈도 운영체제의 SMB(파일공유) 취약점을 통해 PC를 감염시켜 300달러(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페트야는 지난달 전 세계를 공포에 밀어 넣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와 유사한 악성코드로, 이날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페인, 미국 등 유럽의 기업 및 정부 시스템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부처와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을 포함한 일부 국영은행, 우크르에네르고와 우크르텔레콤 등 전력·통신기업 등이 이번 공격으로 시스템이 장애를 빚거나 가동이 중단됐다. 특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도 이번 해킹공격으로 원전의 방사능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동 체제로 전환됐다.
러시아는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러시아중앙은행, 철강 기업 예브라즈가 페트야 공격을 받았다. 또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도 이번 공격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17곳이 가동을 중단했고,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머크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의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 프랑스의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기업 생고뱅 등 유럽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트야가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페트야는 인도 최대규모의 터미널을 공격했다. 뭄바이 지역에 위치한 게이트웨이 터미널은 현재 화물을 적재할 수도 내릴 수도 없으며 화물이 누구의 것인지조차도 식별할 수 없는 상태다. 페트야 공격은 중국에서도 감지됐다. 정원빈 백신업체 치후360 최고 보안 책임자는 "중국에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있지만 대규모 감염 사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과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약 2000명의 사용자가 공격을 받았고 호주, 미국,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 덴마크 및 스페인을 포함한 총 10개 국가에서 탐지됐다. 이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전수홍 파이어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페트야 사태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더 이상 특정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국제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정식 공격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 머크의 국내 지사인 한국MSD도 내부 네크워크가 해킹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공격이 페트야 랜섬웨어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인터넷진흥원의 설명이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