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 증가·파격 할인 힘입어
대형마트·편의점서 판매 급증
롯데마트선 생수 매출 추월해
대형마트·편의점서 판매 급증
롯데마트선 생수 매출 추월해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매출을 누르고 생수 매출까지 넘어서며 음료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수입맥주를 경험하고, 다양한 맥주 맛을 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파격 할인행사 등에 힘입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1월 1일∼6월 24일)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28일 밝혔다. 생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수입맥주 매출은 124.2%로 나타났다. 올해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났는데 수입맥주는 142% 증가하며 압도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매출 구성비는 6:4로, 아직은 국산맥주가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돌풍이 거세다. 올 들어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 올해 CU의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가 55.5%를 차지하고 국산맥주는 45.5%에 그쳤다. 2012년만 해도 국산매출 비중이 81.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수입맥주가 2015년 41.7%, 지난해 48.2%에 이어 50% 벽까지 깨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GS25에서도 지난달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 비중이 55.4%에 달하고 국산맥주는 44.6%에 그쳤다. 2014년 76.2%에 달하던 국산맥주 비중은 지난해 53.3%로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수입맥주가 많이 팔리는 것은 해외여행을 통해 다양한 맥주 맛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유통업체들이 1만원에 수입맥주를 4∼6개씩 판매하는 행사를 상시 진행한 영향이 크다. 수입맥주는 국산맥주보다 주세율이 30% 이상 낮고, 국산맥주와 달리 원가를 신고해야 할 의무가 없어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하기 쉽다는 점도 수입맥주 판매 증가를 돕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홈술족, 혼술족이 늘면서 맛이 특별한 술을 마시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수입맥주 인기에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들도 수입맥주 제품군을 늘리면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4월부터 미국 만하스 브루어리사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CU도 호주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스탁에이드컴퍼니'를 통해 수제맥주를 직접 소싱해 '찹샵페일에일' '듀엘라거' '울프스베인IPA' 등을 팔고 있다. GS25는 수제맥주 '구스아일랜드' 3종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도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거나 맛이 새로운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수입맥주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맥주보다 가격을 약 40%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했고, 롯데주류는 '가벼운 라거'를 표방하는 '핏츠'를 최근 선보였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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