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1인 방송인] 더빙 1인방송 원조 김마메…"가족 알아볼까봐 더빙 시작"

즉흥적 연기·소통 '인기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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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1인 방송인] 더빙 1인방송 원조 김마메…"가족 알아볼까봐 더빙 시작"
1인 방송인 김마메(본명 박태진·39)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프리카TV 홍대 오픈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색 1인 방송인
더빙 1인방송 원조 김마메


"가족이 알아볼까 봐 목소리를 바꿔 게임 방송을 하다가 더빙까지 하게 됐어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프리카TV 홍대 오픈 스튜디오에서 1인 방송 경력 11년 차 더빙 BJ( Broadcasting Jockey) 김마메(본명 박태진·39)를 만났다.

김마메는 다른 1인 방송을 시청하다가 자신만의 더빙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광고 디자이너 일을 그만두고 쉬는 중 아프리카 TV(당시 W)에서 게임 방송을 보다가 내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메 에뮬레이터(전자 오락실의 게임을 개인 컴퓨터에서 실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 게임을 내려받아 방송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가족이나 친척들이 보지 않을까 부끄러워 '괴물'같은 목소리로 바꿔 방송했다"고 웃었다.

그는 인기 비결을 즉흥적 연기와 소통이라고 했다. 더빙 방송은 혼자 여러 명의 캐릭터 대사를 쉴 새 없이 말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다. 또 실 시간으로 더빙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이 많다. 돌발상황에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즉흥 연기로 이어가는 그의 방송을 시청하려고 아프리카 TV에서 3만 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김마메는 SBS 라디오 '컬투쇼'의 오프닝 송을 부르면서 대중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지금 1인 방송의 주 수입원인 배너 광고나 후원 광고를 받지 않았다"며 "내가 광고한 상품이 하자가 있으면 양심에 찔리고 속상한 마음에 시청자로부터 별풍선(아프리카 TV에서 현금으로 거래되는 캐시아이템)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저작권 때문에 최근 2년 동안 활동이 뜸하다. 그는 "계속 해야 하는데 유명세 때문인지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만 해도 배급사나 제작사에서 저작권 침해 항의 메일이 와 작업을 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의욕이 사라지고 2015~2016년에는 거의 방송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3월까지도 고민하다 지금은 웹툰 더빙과 저작권이 끝난 1950~60년대 영화, 아프리카 TV에서 송출 가능한 애니메이션을 더빙하고 있다"며 1분 정도의 짧은 더빙 영상도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조회 수만 올리는 자극적 인터넷 방송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최근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자극적이고 성적인 제목만 그럴싸한 '낚시 영상'이 많다"며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인기 있는 BJ를 꿈꾸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자신의 장점을 깨닫게 되고 길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훈기자 mone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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