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니지' 2차전… "거래시스템 해결에 승부 달려"
출시당일 매출대박 엔씨 '리니지M'
국내 모바일 게임중 최대인 '107억'
이용자 다수 구매력 갖춘 30대 '주목'
넷마블 레볼루션 아시아 11국 출격
6개국 구글·애플마켓 매출 1위 달성
"양사, 거래시스템 불안 해소 급선무"
출시당일 매출대박 엔씨 '리니지M'
국내 모바일 게임중 최대인 '107억'
이용자 다수 구매력 갖춘 30대 '주목'
넷마블 레볼루션 아시아 11국 출격
6개국 구글·애플마켓 매출 1위 달성
"양사, 거래시스템 불안 해소 급선무"
각각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 리니지 게임 1차전을 치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이번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대 '리니지M'이다. 넷마블의 '압승'으로 평가되는 1차전을 뒤엎는 결과가 2차전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매출 최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리니지M이 레볼루션이 세웠던 각종 기록을 깨버리며 모바일게임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자사 간판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겨온 것이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활용해 개발, 지난해 12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
리니지M은 서비스 첫날 매출이 10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출시 모바일 게임의 첫날 매출 중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작년 12월 14일 공개된 넷마블 레볼루션의 79억원이었다. 출시 첫날 리니지M에 접속한 게임 이용자는 210만명, 사전 예약자수는 550만명이다. 레볼루션의 첫날 이용자는 102만명, 사전 예약자수는 340만명이었다.
특히 업계는 리니지M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구매력 있는 30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리니지M이 출시된 21일 오전 0시부터 당일 자정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30대가 전체 이용자의 51%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대 22%, 40대 19%, 10대 7%, 50대 이상 2% 순이었다. 10대, 20대에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즐기다 3040세대가 된 이들을 일컫는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이 게임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기세를 이어 리니지M은 지난 23일 오전 구글 플레이의 게임앱 매출·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당일 7시간 만에 매출·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틀 만에 구글과 애플 앱 마켓의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번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리니지' 대결 무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장할 전망이다. 이미 리니지M의 맹추격 속에 넷마블이 해외로 눈을 돌려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도 넷마블의 레볼루션이 선전 중인 대만 시장에 리니지M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레볼루션을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했다. 레볼루션은 해외 출시 1주일 만에 6개국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이 게임은 4개국(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21일에는 태국, 싱가포르를 추가해 총 6개국 양대 매출 1위를 차지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리니지M을 대만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현지 배급사인 감마니아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회사는 대만 외의 다른 국가 출시도 검토 중이다.
다만 두 게임 모두 '거래 시스템'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어, 이 불안감을 누가 먼저 해소할 것인가가 앞으로 승부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었다. 현재 수습 상황은 레볼루션이 리니지M보다 한걸음 빠르다.
레볼루션은 유료 재화를 사용한 아이템 거래 시스템 때문에 지난달 이용연령 등급이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변경됐다. 유료 재화를 사용한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은 청소년의 과소비를 유도하고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결정했다. 이후 넷마블은 거래소 시스템을 유료재화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비 유료재화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게임위로부터 15세 이용가(청소년 이용가능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 이용 가능 등급은 앱마켓 사업자가 자체 등급을 분류해 서비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레볼루션은 구글 등 앱 마켓 사업자의 자체 등급 분류 결과에 따라 기존처럼 12세로 서비스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엔씨소프트는 레볼루션에서 문제가 됐던 거래소 시스템을 리니지M에서 일단 배제하고 출시했다. 당초 회사는 이 게임에 유료재화를 통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는 7월 이 게임에 거래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나, 아이템 거래 방식이 유료 재화를 통한 것일지, 비 유료재화를 통한 것일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리니지M 역시 레볼루션처럼 서비스 도중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 불가로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한편 현재 인터넷에는 향방이 불확실한 리니지M '거래 시스템' 때문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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