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차량을 휘발유차로 분류
"전기로만 운행해도 부과" 지적
"전기로만 운행해도 부과" 지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전기차는 0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50원.'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가 1㎞당 부과하는 주행요금이다. 같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차이지만 순수전기차는 주행요금 없이 대여요금만 내년 사용할 수 있지만,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PHEV를 이용하면 요금을 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기차의 종류가 다양해 벌어진 현상으로, 시장에서 전기차로 분류하는 PHEV를 카셰어링 업체에서 휘발유차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그린카와 쏘카는 PHEV인 쉐보레 볼트(Volt)에 각각 10분당 2860원, 3330원의 차량 대여요금을 부과한다. 여기에 1㎞당 주행요금으로, 150원과 9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30분을 쓸 경우 각각 9990원과 8580원을 내야 하고, 10㎞를 주행하면 1500원과 9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반면 그린카가 보유한 SM3 Z.E., 아이오닉 일렉트릭, i3 등 순수전기차는 차종에 따라 10분당 대여요금으로 3000원과 5380원만 내면 주행거리에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쏘카 역시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주행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카셰어링 업체들이 시장에서 전기차로 분류하는 PHEV를 휘발유차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전기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적이 주행요금을 받지 않지만, PHEV는 휘발유로 주행하는 경우가 있어 기름값을 받아야 한다는 게 카셰어링 업체들의 논리다.
이에 대해 한 카셰어링 업체 관계자는 "PHEV의 경우 충전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실상 내연기관차로 운영되는 상황이라서 주행요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린카는 이달 중순 볼트를 운행하면서 손해가 나자 기존 1㎞당 주행요금을 100원에서 150원으로 올리고, 아예 가솔린차로 분류했다.
하지만 PHEV를 빌려 전기로만 운행한 소비자에게도 주행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요금 체제를 정교하게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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