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2억2117만달러 달해
연내 8억달러 돌파 가능성
"고급차에 수입타이어 선호"
현대·기아차 신차탑재 확대
연내 8억달러 돌파 가능성
"고급차에 수입타이어 선호"
현대·기아차 신차탑재 확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수입 타이어의 판매 신장세가 무섭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수입 금액이 40% 이상 늘어나 올해 사상 최대치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수입 타이어 채택을 확대하고, 수입차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2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타이어 수입액은 2억2117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억5560만달러에 비해 42%, 6557만달러가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4월까지 수입액이 한 해 전체 수입액 26.28%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의 경우 8억달러를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2013년 4억7138만달러에서 4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는 셈이다.
수입 타이어 시장이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 시점부터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에 수입산 타이어 탑재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14년 제네시스에 장착한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진동·소음 사건을 계기로 2015년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독일산 콘티넨탈과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이후 기아차 올 뉴 K7 역시 최고급 모델인 3.3 가솔린 차량에 콘티넨탈 타이어를 채택했다. 친환경 전용 모델들인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에도 미쉐린을 탑재했다. 작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그랜저에 탑재한 18, 19인치 타이어도 미쉐린 제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가 고급차에 수입 타이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개발과정에서 최적화한 타이어 업체를 선정한 결과와 소비자 품질 만족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수입차 증가세 역시 수입 타이어 증가를 거들고 있다. 2014년 신규 등록한 수입차는 19만6359대로, 지난해보다 25.5% 늘었고, 2015년에는 24.2% 늘어난 24만3900대를 기록했다. 작년 22만5279대로, 7.6% 감소하며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5월까지 1.2% 증가한 9만4397대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국내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차주들은 타이어 교체 시에도 본래 차량에 탑재된 수입 타이어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업체로서는 해외시장 비중을 높여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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