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5%p 올리면 부채4.7조↑
미 연준 연말 금리인상 예고 속
고위험 가구 상환부담 가중 우려
미 연준 연말 금리인상 예고 속
고위험 가구 상환부담 가중 우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부채상환능력이 극히 취약한 이른바 '고위험 가구'가 31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위험 가구의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위험가구 수는 지난해 기준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186조7000억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에 달한다.
이 중 특히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크면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31만5000가구로 62조원(총 금융부채의 7.0%)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위험가구 수와 부담 금융부채 액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이달 15일(한국시간) 정책금리를 한국(연1.25%)과 비슷한 수준인 연 1.0~1.25%로 인상했다. 자본유출 위험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부채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고위험가구의 대출금리를 0.5%포인트, 1%포인트, 1.5%포인트씩만 올려도 금융부채는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14조6000억원씩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위험가구수도 각각 8000, 2만5000, 6만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을 상승하는 경우, 고위험가구수와 부채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올 1분기말 현재 1359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3.3%로 1년 전보다 8.6%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말 대비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정부와 감독당국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취급유인을 약화시키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중점 관리하는 방안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부채상환능력이 극히 취약한 이른바 '고위험 가구'가 31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위험 가구의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위험가구 수는 지난해 기준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186조7000억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에 달한다.
이 중 특히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크면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31만5000가구로 62조원(총 금융부채의 7.0%)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위험가구 수와 부담 금융부채 액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이달 15일(한국시간) 정책금리를 한국(연1.25%)과 비슷한 수준인 연 1.0~1.25%로 인상했다. 자본유출 위험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부채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고위험가구의 대출금리를 0.5%포인트, 1%포인트, 1.5%포인트씩만 올려도 금융부채는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14조6000억원씩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위험가구수도 각각 8000, 2만5000, 6만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을 상승하는 경우, 고위험가구수와 부채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올 1분기말 현재 1359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3.3%로 1년 전보다 8.6%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말 대비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정부와 감독당국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취급유인을 약화시키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중점 관리하는 방안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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