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용화 목표 '펙사벡'
'바이오USA'서 20여건 미팅 소화
'바이오USA'서 20여건 미팅 소화
인터뷰 문은상 신라젠 대표
"작년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해는 먼저 연락을 해오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문은상 신라젠 대표(사진)는 행사가 시작된 19일부터 20여 건의 미팅을 갖고 기술수출,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대형 제약사들이 우리 약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지역판권을 팔거나 개발 협력을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제 '펙사벡'은 천연두 예방 백신에 쓰였던 우두 바이러스를 유전자 변형한 제품이다.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파괴하며, 인체의 면역세포가 암 항원을 인지해 지속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신라젠은 현재 말기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중간 결과는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며, 상용화 시점은 2020년으로 보고 있다.
펙사벡을 바라보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각이 바뀐 것은 지난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미국 암젠이 자사 항암 바이러스 '티벡'과, 면역세포가 암을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단일 요법보다 항암 효과가 두 배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암 바이러스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현재 출시된 항암 바이러스는 암젠의 티벡이 세계에서 유일하며, 개발 중인 제품 중엔 펙사벡이 가장 앞서 있다.
문 대표는 "펙사벡은 암 적용 범위가 넓고 개발 단계도 가장 빠르다"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제 막 전임상을 끝냈고 미 화이자도 동물실험 단계"라고 밝혔다. 펙사벡 역시 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투여하는 임상을 해야 하는 만큼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곳과의 협력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임상 자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판권계약도 논의할 계획이다.그는 "이제 3상까지 온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며 "대형 제약사와 협력계약을 맺어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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