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 숙박 · 부동산 · 남성복 등
온라인기업 오프라인 진출 활기
온라인기업 오프라인 진출 활기
스트라입스 제공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로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내는 O4O(online for offline) 시대가 본격 개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온라인 기반 기업이 오프라인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대표주자다.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 7번째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열었다. 아마존 북스에서는 아마존 이용자의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이용자들의 평점에 따라 책을 전시하고, 유사한 취향의 책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300∼400개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서점 외에도 직원, 계산대 없는 무인 마트 '아마존 고'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O2O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숙박O2O 업체 여기어때는 오프라인 중소형 호텔 가맹점인 '호텔 여기어때'의 추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서울 잠실, 광주, 천안 등 총 3호점이 영업 중이며, 수원, 강릉, 대구 등의 지역에 4~1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으로 25개 가맹점과의 계약을 마치고 건물 리모델링 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여기어때 측은 "그동안 쌓인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좋아할만한 프랜차이즈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부동산O2O 다방은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 '다방 케어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방을 찾는 이용자와 방을 내놓는 공인중개사를 직접 연결해주는 다방의 오프라인 전용 공간이다. 맞춤 매물 추천, 동행 방문, 공구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회사에 따르면 개점 첫 달인 5월 한달 간 누적 방문객은 400명을 돌파했다. 부동산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20,30대 이용자가 각각 54%, 42%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온라인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방의 서비스를 O4O 방식으로 확대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이 센터의 목적이다. 관악점 외에 추가 센터 개점도 검토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맞춤형 남성복 O2O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트라입스는 올해 초 경기도 하남의 스타필드 쇼핑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스트라입스는 웹이나 모바일로 방문 신청을 하면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찾아가 사이즈 측정과 스타일을 상담해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약 6만여개 고객 신체 데이터를 기초로 개발한 '스트라입스 세그먼트 셔츠 90' 제품 등을 판매한다. 스트라입스 소속 전문 스타일 컨설턴트가 직접 신체 사이즈 측정,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보다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오프라인 매장의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O2O업체들이 서비스 초반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O2O'는 허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오프라인 서비스와 병행하면서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며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 자리 잡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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