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 작업"… 인력난 해결 '블루오션' 부상
요시노야 음식점 주방에 '식기세척 로봇' 투입
작업시간 20% 줄여 전 점포서 연 20억 절감
좁은 공간서 움직이고 저렴하며 사용법 간편
한화테크윈 'HCR-5' 출시 사업 본격 진출
금속가공 등 위험하고 단순한 공정에 투입
사람의 일 대체 우려감 속 도입 확산 추세
요시노야 음식점 주방에 '식기세척 로봇' 투입
작업시간 20% 줄여 전 점포서 연 20억 절감
좁은 공간서 움직이고 저렴하며 사용법 간편
한화테크윈 'HCR-5' 출시 사업 본격 진출
금속가공 등 위험하고 단순한 공정에 투입
사람의 일 대체 우려감 속 도입 확산 추세
일본의 덮밥 체인점 요시노야는 지난해 로봇을 고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습니다. 주방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투입해 식기 세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시노야는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싼값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일본의 덮밥 체인점 요시노야는 지난해 로봇을 고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습니다. 주방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투입해 식기 세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시노야는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싼값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요시노야가 도입한 로봇은 다관절형 로봇 'CORO'로, 일본 벤처기업 라이프로보틱스가 만든 제품입니다. CORO는 팔이 하나인 다관절 소형 로봇으로 대 86.5㎝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요시노야가 식기세척 로봇을 들인 목적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요시노야의 한 점포에서 하루 약 1300개의 식기를 세척합니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로봇을 투입하면 20% 정도 시간이 줄일 수 있습니다. 노동력으로 계산하면 요시노야의 전 점포를 합쳐 하루 600시간, 연간 약 2억엔(약 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요시노야가 도입한 로봇은 다관절형 로봇 'CORO'로, 일본 벤처기업 라이프로보틱스가 만든 제품입니다. CORO는 팔이 하나인 다관절 소형 로봇으로 최대 86.5㎝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은 식기세척기에서 젖은 상태로 나온 식기를 카메라로 식별하고, 식기 저장소에 반송한 후 종류별로 쌓아 놓은 식기를 직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감지해 멈추고, 사람이 자리로 돌아가면 원래 동작으로 복귀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존 로봇과 다르게 팔꿈치가 없어 팔을 구부리지 않고, 팔을 줄어들게 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안전펜스도 필요하지 않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CORO처럼 사람과 함께 작업해 효율을 높여주는 기계를 '협동로봇'이라고 부릅니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의 업무를 도와주는 기계로, 기존 산업용로봇에 비해 공간이 덜 필요하고 저렴하며 사용법이 간편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협동로봇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IT 조사업체 IDC재팬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은 2020년 연간 1880억달러(약 21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입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로봇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일본은 지난해 로봇 관련 지출액이 104억달러(11조6000억원)였으며, 2020년에는 2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요시노야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 토요타와 전자업체 오므론, 식품제조사 로얄를 비롯해 화장품과 물류 기업들이 협동로봇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화테크윈이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한화테크윈의 협동로봇은 금속 가공이나 플라스틱 사출 기계에서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 나사 조립 같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공정에 투입하는 제품입니다.
전문가들은 협동로봇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일본 정부는 로봇과 작업자의 사고방지를 위한 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했던 법안을 지난해부터 80W 이하 출력의 로봇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로봇을 활용할 수 없던 영역으로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이를 통해 노동 생산성 향상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세가와 요시유키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을 거라는 논의가 대두하고 있지만, 사람과 로봇이 협력해 일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이 구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발상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도움말=하세가와 요시유키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출처: 라이프로보틱스·코트라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