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게임 플랫폼 경계 허물기, 무료 게임 출시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 가고 있다. 작년 말 넥슨 박지원 대표가 "게임회사의 기본인 게임에 집중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한 이후 결과물이 속속 나오는 모습이어서 게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6월 중 모바일, PC에서 연동해 게임을 할 수 있는 '탱고파이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 게임을 두 플랫폼 버전으로 동시에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이 게임은 5대5로 팀을 구성하고 제한 시간 내 상대 팀 보다 많은 거점을 점령하거나 상대 팀 전원을 처치해 승리하는 방식이다. 당초 모바일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게임을 다양하게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두 플랫폼 모두 출시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넥슨 계정을 연동해 플랫폼 구애 없이 게임 데이터 등이 공유돼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출시한 넥슨의 모바일 액션 퍼즐게임 '로드러너원'은 게임 내 과금이 없고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부분 유료화 게임을 정착시켰던 넥슨이 '착한 게임'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드러너원은 퍼즐 액션게임의 원조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게임 '로드러너'를 공식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원작 개발자 더글라스 스미스를 추모하고 오마주를 투영한 것으로, 넥슨이 원작 라이선스를 지닌 토자이게임즈로부터 판권을 획득,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게임은 적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제거하면서 금괴를 모으는 원작의 게임방식과 재미요소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게임 내 마련된 300개 스테이지 외에도 이용자가 직접 만든 스테이지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작년 김정주 회장의 정경유착 의혹과 '서든어택2' 선정성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게임으로 초심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올해 실험적인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에 무리하게 과금토록 유도한다고 해 붙여진 '돈슨'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이블팩토리', '에프터 디 엔드' 등 회사 내 소규모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을 정식 출시한 점도 이 같은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업계 '큰 형님'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회사 내에서도 게임 출시를 재촉하지 않고 개발자들을 존중하는 풍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