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31일 오전 5시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2001년 디지털방송 도입 후 16년만에 새로운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다. UHD 방송은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또 TV에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방송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지난 2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사의 설비구축 미비와 시험방송 기간 부족, UHD TV 보급량 미미 등으로 방송 시점을 5월 31일로 3개월 연기했다. 3개월 연기해 UHD 본방송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준비 부족으로 여기저기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UHD 본방송을 시작해도 정작 이를 볼 수 있는 시청 가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UHD 본방송을 보려면 미국식 표준(ATSC 3.0) 기반 신규 UHD TV를 사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해야 한다. 가전사들은 최근에서야 미국식 표준을 적용한 UH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유럽식(DVB-T2) 표준 기반 UHD TV 구매자의 경우, 별도의 셋톱박스 형태의 컨버터(5만~6만원)를 구매해 달아야 한다. 기존 유럽식 UHD TV 구매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상파 UHD 방송 전송 방식은 오로지 전파를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방식인데, 지상파 방송사와 삼성·LG 등 TV 제조사와 안테나 내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현재로선 시청자가 직접 안테나까지 사야 할 판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전 제조사 측에 안테나를 내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가전사들은 그것은 방송사 몫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지상파 방송 직접수신 가구 중 직접 안테나를 설치해 보는 가구는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기준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율은 5.3%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6년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UHD TV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UHD 콘텐츠가 매우 부족해 정작 UHD 방송을 해도 볼만한 UHD 방송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박근혜 정부가 서둘러 UHD 본방송을 하겠다고 한 배경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조급함이 깔려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UHD 방송을 하겠다는 일본보다 먼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야 한다며 밀어붙인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올 연말 전국 광역시, 2021년 전국 시군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00㎒ 주파수를 UHD용으로 공짜로 할당해준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으려면 1차 수도권 방송에서 미처 갖추지 못한 TV와 안테나 보급 등 수신환경 개선, 콘텐츠 보급 확대, 직접수신 방식 외에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 통한 UHD 재송신 등 사후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 2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사의 설비구축 미비와 시험방송 기간 부족, UHD TV 보급량 미미 등으로 방송 시점을 5월 31일로 3개월 연기했다. 3개월 연기해 UHD 본방송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준비 부족으로 여기저기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UHD 본방송을 시작해도 정작 이를 볼 수 있는 시청 가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UHD 본방송을 보려면 미국식 표준(ATSC 3.0) 기반 신규 UHD TV를 사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해야 한다. 가전사들은 최근에서야 미국식 표준을 적용한 UH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유럽식(DVB-T2) 표준 기반 UHD TV 구매자의 경우, 별도의 셋톱박스 형태의 컨버터(5만~6만원)를 구매해 달아야 한다. 기존 유럽식 UHD TV 구매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상파 UHD 방송 전송 방식은 오로지 전파를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방식인데, 지상파 방송사와 삼성·LG 등 TV 제조사와 안테나 내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현재로선 시청자가 직접 안테나까지 사야 할 판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전 제조사 측에 안테나를 내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가전사들은 그것은 방송사 몫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지상파 방송 직접수신 가구 중 직접 안테나를 설치해 보는 가구는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기준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율은 5.3%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6년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UHD TV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UHD 콘텐츠가 매우 부족해 정작 UHD 방송을 해도 볼만한 UHD 방송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박근혜 정부가 서둘러 UHD 본방송을 하겠다고 한 배경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조급함이 깔려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UHD 방송을 하겠다는 일본보다 먼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야 한다며 밀어붙인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올 연말 전국 광역시, 2021년 전국 시군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00㎒ 주파수를 UHD용으로 공짜로 할당해준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으려면 1차 수도권 방송에서 미처 갖추지 못한 TV와 안테나 보급 등 수신환경 개선, 콘텐츠 보급 확대, 직접수신 방식 외에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 통한 UHD 재송신 등 사후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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