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5시 수도권지역 시작
기존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
입체 음향·IP기반 양방향 서비스
시청 가능한 가구 '극소수' 불과
지상파 직접수신 5% 수준 그쳐
미국식 UHD TV 판매확산 더뎌
콘텐츠 5% 편성 '하루 1시간뿐'
기존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
입체 음향·IP기반 양방향 서비스
시청 가능한 가구 '극소수' 불과
지상파 직접수신 5% 수준 그쳐
미국식 UHD TV 판매확산 더뎌
콘텐츠 5% 편성 '하루 1시간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개막했다. 31일 오전 5시 수도권 지역부터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해지고 입체적인 음향, IP 기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방송서비스다. 지상파 UHD 본방송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그러나 지상파 UHD 본방송을 보는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당장 일반 시청자가 지상파 UHD를 보긴 힘들 전망이다.
아직 지상파 UHD를 볼 수 있는 TV 보급이 걸음마 단계인 데다, 기존에 UHD TV를 산 시청자라도 안테나와 셋톱박스(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수신환경을 갖췄더라도, 정작 제대로 볼 수 있는 UHD 콘텐츠가 태부족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수도권 지역부터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5년 7월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황금주파수'로 꼽혔던 700MHz 대역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배분한 지 약 2년 만이다. 당초 UHD 본방송은 지난 2월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험방송 시간 부족 등으로 3개월 연기된 끝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일단 UHD 방송을 보려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지상파 직접 수신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상파 UHD를 지원하는 미국식 표준(ATSC 3.0)의 UHD TV를 구매해야 한다. 기존 유럽식 표준(DVB-T2)을 적용한 UHD TV를 구매했다면, 별도 컨버터를 사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3월 미국식 UHD TV 판매를 시작했으며, UHD 본방송 개막에 맞춰 컨버터를 출시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판매된 유럽식 UHD TV는 90만~100만대에 달한다. 미국식 UHD TV 판매가 시작되긴 했지만, 구체적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다. 일선 가전매장에서 재고 소진을 위한 유럽식 UHD TV의 판매가 병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식 UHD TV의 확산은 더딜 수밖에 없다.
UHD TV를 샀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안테나(UHF)를 연결하고, 리모컨으로 '자동채널설정'을 해야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실내외 안테나를 달면 된다지만,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이나 업무, 숙박시설 등에서는 기존 설치된 안테나와 구내전송 증폭기가 협대역일 경우 광대역 안테나로 교체해야 한다. 또 별도의 신호처리기(2018년말 출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볼 수 있는 UHD 콘텐츠가 미미한 것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다. 앞서 정부는 본방송 첫해인 올해는 UHD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5%로 권고하고, 오는 2020년 25%, 2023년 50%, 2027년 100%로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5% 편성으로는 하루 평균 1시간짜리 UHD 방송 프로그램 1개가 돌아가는 수준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편성이 5%라는 말은 오리지널 UHD 콘텐츠는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디지털TV와 똑같은 콘텐츠를 포맷만 UHD로 변환해 방송한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편성비율이 50%가 넘어야 시청자들이 UHD 콘텐츠를 볼만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UHD 콘텐츠 제작비를 자체 조달해야 하는 만큼, 지상파 방송사가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당초 지상파는 오는 2027년까지 총 6조7902억원(시설투자 9604억원, 콘텐츠 5조8298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으나, 방송광고 시장이 수년째 쪼그라들면서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지상파는 지난해 10월 UHD 신규방송국 허가신청 당시 광고수익 급감으로 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당장 초기 수신환경이 미흡하더라도 UHD 장점이 확실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UHD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사가 힘을 합쳐 난시청을 해소하고, UHD 서비스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며 UHD 방송을 볼지, 유료방송을 볼지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그러나 지상파 UHD 본방송을 보는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당장 일반 시청자가 지상파 UHD를 보긴 힘들 전망이다.
아직 지상파 UHD를 볼 수 있는 TV 보급이 걸음마 단계인 데다, 기존에 UHD TV를 산 시청자라도 안테나와 셋톱박스(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수신환경을 갖췄더라도, 정작 제대로 볼 수 있는 UHD 콘텐츠가 태부족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수도권 지역부터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5년 7월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황금주파수'로 꼽혔던 700MHz 대역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배분한 지 약 2년 만이다. 당초 UHD 본방송은 지난 2월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시험방송 시간 부족 등으로 3개월 연기된 끝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일단 UHD 방송을 보려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지상파 직접 수신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상파 UHD를 지원하는 미국식 표준(ATSC 3.0)의 UHD TV를 구매해야 한다. 기존 유럽식 표준(DVB-T2)을 적용한 UHD TV를 구매했다면, 별도 컨버터를 사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3월 미국식 UHD TV 판매를 시작했으며, UHD 본방송 개막에 맞춰 컨버터를 출시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판매된 유럽식 UHD TV는 90만~100만대에 달한다. 미국식 UHD TV 판매가 시작되긴 했지만, 구체적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다. 일선 가전매장에서 재고 소진을 위한 유럽식 UHD TV의 판매가 병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식 UHD TV의 확산은 더딜 수밖에 없다.
UHD TV를 샀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안테나(UHF)를 연결하고, 리모컨으로 '자동채널설정'을 해야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실내외 안테나를 달면 된다지만,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이나 업무, 숙박시설 등에서는 기존 설치된 안테나와 구내전송 증폭기가 협대역일 경우 광대역 안테나로 교체해야 한다. 또 별도의 신호처리기(2018년말 출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볼 수 있는 UHD 콘텐츠가 미미한 것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다. 앞서 정부는 본방송 첫해인 올해는 UHD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5%로 권고하고, 오는 2020년 25%, 2023년 50%, 2027년 100%로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5% 편성으로는 하루 평균 1시간짜리 UHD 방송 프로그램 1개가 돌아가는 수준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편성이 5%라는 말은 오리지널 UHD 콘텐츠는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디지털TV와 똑같은 콘텐츠를 포맷만 UHD로 변환해 방송한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편성비율이 50%가 넘어야 시청자들이 UHD 콘텐츠를 볼만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UHD 콘텐츠 제작비를 자체 조달해야 하는 만큼, 지상파 방송사가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당초 지상파는 오는 2027년까지 총 6조7902억원(시설투자 9604억원, 콘텐츠 5조8298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으나, 방송광고 시장이 수년째 쪼그라들면서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지상파는 지난해 10월 UHD 신규방송국 허가신청 당시 광고수익 급감으로 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당장 초기 수신환경이 미흡하더라도 UHD 장점이 확실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UHD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사가 힘을 합쳐 난시청을 해소하고, UHD 서비스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며 UHD 방송을 볼지, 유료방송을 볼지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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