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가브랜드 정책 보고서
2015~2016년기준 1조920달러
미 20분의 1 · 중 7분의 1 수준
잦은 슬로건·전담조직 변경 탓
"국가브랜드 전담조직 만들어야"
2015~2016년기준 1조920달러
미 20분의 1 · 중 7분의 1 수준
잦은 슬로건·전담조직 변경 탓
"국가브랜드 전담조직 만들어야"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미국의 20분의 1, 중국의 7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보다 저평가 받고 있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의 국가브랜드 제고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2016년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 기준 1조920달러로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조5740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약 20배, 중국은 7087억달러로 7배에 달했다. 독일과 일본, 영국 등도 우리나라보다 브랜드 가치가 3배가량 높았고, 프랑스와 인도 등과는 약 2배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도 저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GDP와 비교한 브랜드 가치 비율이 76%에 머문 반면 미국과 독일, 영국은 111%로 GDP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았다.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 브랜드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이 품질 수준을 고려한 실제 가치보다 9.3% 할인해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디스카운트 규모는 각각 11.5%, 13.7%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고, 중소기업의 경우 10.6%로 대기업(4.4%)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가 브랜드가 저평가 받은 이유로 잦은 슬로건과 전담 조직 변경을 꼽았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한국의 현재 정체성 반영에 대한 의문과 표절, 정치적 논란으로 내·외 국민의 공감도와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해당 사업이 축소되면서 국가브랜드 컨트롤타워 역할이 제한돼 통합적인 국가 브랜드 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질랜드나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제고 정책을 추진해 수준 높은 국가브랜드를 구축했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국가브랜드 정책 담당 장관과 같은 국가브랜드 사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같은 슬로건으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국가브랜드 제고는 정부가 바뀌면 생을 다하는 시한부 정책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재와 이미지를 지속해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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