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게 썰린 고기에 겉은 '바삭'
소비자 입소문에 생산량 두배 늘려
"'고메' 매출 800억 달성할 것"
소비자 입소문에 생산량 두배 늘려
"'고메' 매출 800억 달성할 것"
CJ제일제당 인천 공장 가보니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230도 이상 고열에서 빠르게 표면을 익혀 겉은 바삭하게 만들고 속은 부드러운 육즙을 담은 것이 타사 제품과의 확실한 차별점입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물량이 부족해 지난 2월 인천냉동식품공장에 생산라인 증설을 마쳤습니다."
11일 인천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만난 황석희 생산팀장은 "제품 출시 한 달도 안돼 함박스테이크 판매가 급증해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특별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2015년말 '고메' 브랜드를 선보였다. '고메 치킨'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과 8월에 각각 '고메 스테이크' '고메 핫도그'로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고메는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거두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지난해 연 매출의 70%가 넘는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시 첫 달부터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고메 스테이크' 2종(함박스테이크·미트볼)은 지금까지 총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자레인지만으로 조리할 수 있고 외식에서나 경험했던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 적중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날 찾은 인천공장은 넘쳐나는 고메 스테이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위생을 가장 중요시하는 식품공장은 위생복을 착용하고 까다로운 살균소독 과정을 2~3번 거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냉동창고부터 재료 전처리, 고온처리, 포장 등 순서로 생산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은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고기를 가는 방식부터 버렸다. 기존 냉동 스테이크 제품들은 육즙이 적거나 고기 식감이 퍽퍽해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1차로 고온 처리를 하고, 소비자가 다시 제품을 가열하다 보니 육즙 보존이 힘들었던 것.
이날 생산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기'였다. 기존 함박스테이크와 확연하게 달리 고기가 칼로 굵게 썰려 있어 조직감이 살아 있었다.
황 팀장은 "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식감이 풍부하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크의 겉과 속을 구분해 만드는 신기술을 적용한 것도 핵심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직화 방식으로 구운 제품은 급속 냉동시켜 전문점 메뉴의 맛과 품질도 구현했다.
회사는 지난해 제품 출시 후 판매량이 급증하자 지난 2월 인천공장 생산라인을 증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공장의 총 2개 생산라인에서는 하루 24톤(약 5만 봉지)의 제품이 생산된다.
고메 함박스테이크가 탄생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CJ제일제당 연구진은 2014년부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조사를 하며 시도와 실패를 딛고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양태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 수석연구원은 "1년 6개월 동안 기술을 검증하고 해외에서 설비를 들여온 이후에도 예상대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손으로 만든 스테이크와는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지거나, 중량 편차가 발생하는 등 맛·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개선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 규모가 50억원 수준에 그쳐 회사 내부에서도 제품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좋은 제품만 개발하면 충분히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매달렸다.
이러한 확신은 시장에서 수치로 입증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스테이크를 포함한 '고메' 매출을 8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맛과 품질, 간편성을 고루 갖춘 또 다른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장윤형기자 vitam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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