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매출 4% 중소상인에 임차료 지급
상권잠식 우려 영업면적도 줄여
지역 활성화 '상생형 쇼핑몰' 표방
매출 4% 중소상인에 임차료 지급
상권잠식 우려 영업면적도 줄여
지역 활성화 '상생형 쇼핑몰' 표방
현대백화점이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울렛과 쇼핑몰을 결합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26일 열고 서울 동남권 상권공략에 나선다.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로 지급, 중소상인들과 공유하는 상생형 매장을 선봬 개장 이후 1년간 매출 22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25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아울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해 MD 경쟁력을 높이고,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상생형 쇼핑몰'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소상인들과 SH공사가 함께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에 매출의 약 4%를 임차료로 지급, 매출이 늘어날 때마다 수수료율을 올려 중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이 더 가도록 했다. 출점 단계에서 주변 상인들의 상권잠식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영업면적을 줄이고, 상호명을 '아울렛' 대신 '시티몰'로 짓는 등 신경을 썼다.
매장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4층)과 테크노관(지하1층∼5층)에 영업면적 4만8863㎡(약 1만4781평) 규모로 들어섰다. 지하 5층∼지하 2층에 총 3457대 주차공간을 확보했으며 총 36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가든파이브는 송파대로, 분당수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가까워 서울 강남권, 경기 남부권에서의 접근성이 좋다. 최근 위례신도시와 문정동 법조타운이 입주를 시작해 2018년에는 약 15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은 이월상품을 파는 아울렛관과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파는 몰관으로 구분된다. 이날 몰관 1층에 들어서자 현대리바트가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인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매장이 눈에 띄었다.
두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먼저 선보인 것. 4층에는 도서관처럼 꾸민 교보문고가 넓게 자리 잡았다. 면적은 1652㎡(약 500평)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내에서 가장 넓다.아울렛관 4층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소니의 콘솔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헤드셋을 끼고 가상현실(VR) 게임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백화점·대형마트·아울렛의 트렌드인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조성한 것. 이밖에 한섬관·빈폴 종합관 등 패션 브랜드관과 어린이 전용 문화센터, 프리미엄 마켓, 푸드 스트리트 등 식음료 시설도 한데 선보였다.
쇼핑 안내를 돕는 로봇 '퓨로'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볼거리다. 한글과컴퓨터에서 개발한 이 로봇은 음성을 인식하고, 매장 안내도 해준다. 로봇 화면에 특정 노래제목을 터치하면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도 춘다. 현대백화점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이 로봇을 백화점에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출점과 관련해 박 사장은 "유통업이 침체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진출하기보다 우선 내실을 기하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현대백화점에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서 인사기획팀, 전략팀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019년 경기 남양주와 화성 동탄에 각각 프리미엄아울렛, 시티아울렛을 낸다는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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