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전문가 2350명 설문
융합형 연구주제 발굴 시급
융합형 연구주제 발굴 시급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과학기술계 전문가 2350명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과학기술계 인식 설문조사' 결과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전략에 있어 '교육·R&D 시스템 혁신'(27%)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육 방향으로는 '창의력'(29%)이 가장 중시됐으며, 융합교육(19%)과 기초과학(18%)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R&D 분야에선 '융합형 연구주제 발굴'(35%)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새로운 경향의 연구개발을 위한 교육훈련 확충(22%)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과학기술계는 규제 혁신 측면에선 과학기술기본법 중심으로 관련 법·제도를 정비(26%)하고 R&D 및 기술이전 관련 규제 완화(25%)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스템 측면에서 정부가 관리·통제자에서 조정·후원자로 역할을 재정립(27%)하고, 연구 자율성을 확대(26%)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우일 과총 부회장(서울대 교수)은 "새 정부가 마련할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지양해야 할 점은 스스로 몇 개 과제를 꼽아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일"이라며 "정부는 규제를 들여다보고 플랫폼을 마련해 지원한 뒤 나머지는 민간의 자율에 맡겨야지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간다면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과학기술계는 4차 산업혁명을 이미 눈앞에 다가온 현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6%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89%는 '4차 산업혁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과학기술계는 국내 4차 산업혁명 선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못하지만 어렵게 추격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분야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화학·소재·재료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고, 연구단계별로는 응용·개발 단계가 앞서 있고, 반면에 사업화·상업화 단계는 가장 뒤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4차 산업혁명을 국가의 주요 정책 방향으로 다루는 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43%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인더스트리 4.0' '디지털 혁명' 등 좀 더 구체적인 개념을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도 31%에 달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 전체적인 개념을 정립한 후에 정책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20%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에 대해선 과학기술계와 타 분야 간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으며, 기업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란 전망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기술 등이 융합하면서 산업을 비롯한 모든 사회 구조가 바뀌는 것으로 변화의 속도와 폭이 유례없이 빠르고 클 것으로 예견된다"며 "한국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기술산업 분야를 기반으로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민간 부문을 지원하고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융합상생포럼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 본질과 이노베이션 방향 토론회'를 개최한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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