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한 칸 뻗는 '신의 한수'등장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수" 평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수" 평가
바둑 세계랭킹 1위 커제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 앞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인간 바둑에서는 나오기 힘든 일관되지 않은 진행으로 완벽한 승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알파고가 2연승을 거두며 남은 한 경기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25일 구글 AI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프로그램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초반부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 15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백돌은 커 9단이 잡았다. 중국 바둑에서는 먼저 돌을 두는 흑이 백에게 7집 반의 덤을 준다. 커 9단은 백돌로 34연승을 거두는 등 특히 백번에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흑을 잡은 알파고는 커 9단이 1국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실리작전을 그대로 구사했다. 커 9단은 알파고가 1국에서 보여준 수를 재현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승기를 잡지 못했다. 커 9단은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알파고에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급격하게 불리해졌다.
커 9단은 하변에서 패를 끌어내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알파고는 중앙 공방전에서 공세를 피해 119수로 중앙으로 한 칸 뻗으면서 '신의 한 수'를 뒀다. 이에 대해 최철한 9단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라고 평가했다.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바둑 총괄 김강근 팀장(프로 7단)은 "알파고가 백의 엷음을 정확히 찔러가자 커제9단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계속 끌려다니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백 번이 강한 커제 9단으로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국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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