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정석… 배기량 줄였지만 성능·효율 높여
최고출력 252마력 5200~6500rpm… 최대치 힘 오랜시간 유지
이전 모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1% 줄여 눈길
최고출력 252마력 5200~6500rpm… 최대치 힘 오랜시간 유지
이전 모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1% 줄여 눈길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과거 BMW의 주력엔진 중 하나였던 가솔린 6기통 엔진은 '실키식스(Silky Six)'엔진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5시리즈 등 BMW 모델에 두루 장착했던 이 엔진은 폭발적인 힘은 물론,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진동과 소음까지 잡아 BMW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BMW 팬 중에는 6기통 엔진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BMW도 6기통 엔진을 4기통으로 다운사이징 했지만, 트윈 터보를 장착한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정숙하면서도 강한 힘으로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그대로 살렸다.
이번 7세대 BMW '뉴 530i'에 장착된 4기통 가솔린 엔진은 다운사이징의 정석이라 불리는 6세대 '528i' 모델의 4기통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트윈파워 터보기술을 적용해 배기량은 줄였지만, 성능과 효율은 높여 '다운사이징의 정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52마력을 5200~6500rpm, 최대토크 35.7㎏·m를 1450~4800rpm에서 낸다. 터보차저와 흡기·배기를 최적화해 낮은 엔진회전수부터 최대치의 힘을 끌어내 오랜 시간 유지한다. 덕분에 이 엔진을 장착한 BMW 뉴 530i는 출발에서 시속 100㎞ 가속을 6.2초 안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250㎞를 자랑한다.
특히 이 엔진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더블 바노스(Double-VANOS) 가변 캠샤프트 컨트롤, 밸브트로닉 완전 가변 밸브 타이밍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바노스는 독일어로 자동 가변밸브 타이밍의 약자로 더블 바노스는 엔진 회전수에 맞춰 흡기와 배기의 밸브를 열고닫는 타이밍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흡기와 배기 캠축의 각도를 60도 범위 안에서 조절해 엔진 회전수에 따른 최적의 호흡 타이밍을 찾아 준다.
BMW의 밸브트로닉 기술은 숨이 찰 때 엔진의 입을 벌려준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 밟는 깊이에 따라 엔진이 필요로 하는 공기의 양을 정교하게 계산해 최적수준의 공기를 공급하게끔 해준다. 엔진에 적용된 첨단 기술 외에도 BMW 뉴 5시리즈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기본 장착했다. 에어 플랩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의 칸막이로, 평소에는 닫아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에는 활짝 열린다. 성능과 함께 효율과 친환경성도 한꺼번에 잡았다. 복합 연비는 11.2㎞/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3g/㎞다. 마력은 이전보다 7마력 늘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1% 줄었다.
뉴 530i M 스포츠 패키지의 가격은 6990만원이다. 사륜구동 모델인 뉴 5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는 7340만원, 옵션을 강화한 뉴 530i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와 뉴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은 각각 7130만원과 7480만원이다. 국내 판매되는 뉴 5시리즈 전 사양에는 최대 1000만원 상당의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탑재됐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효율성, 스포티한 드라이빙 등을 통해 지금까지 최고의 비즈니스 세단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제까지 디젤 엔진을 장착한 520d 모델이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정숙하면서도 힘이 센 가솔린 엔진모델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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