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테이션 일부매장 임대운영
장기적 매장 지배권 강화 포석
호주 최대유통점 인수도 한몫
온·오프 통합법인 설립 가능성
"고려 차원… 아직은 계획 없어"
장기적 매장 지배권 강화 포석
호주 최대유통점 인수도 한몫
온·오프 통합법인 설립 가능성
"고려 차원… 아직은 계획 없어"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한국타이어가 유통사업을 강화하면서 판매법인을 별도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최근 한국타이어가 티스테이션 등 국내 판매망을 정비하고 올 초 호주 타이어유통업체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유통사업을 통합하는 새로운 판매법인을 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타이어시장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판매법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스테이션 매장 중 일부가 임대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대 매장은 한국타이어 측에서 매장과 시설 등을 다 갖춰 놓으면 운영인이 몸만 들어와 제품을 팔고 수익을 한국타이어와 나눠 갖는 형태다. 임대 매장의 점주는 직접 자기 돈을 투자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본사에 귀속된 성격이 강하다.
업계는 이러한 티스테이션 운영방식이 매장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티스테이션 가맹점들이 한국타이어에 월세를 내고 운영했지만, 지금은 운영인이 판매 수익을 본사와 나눠 갖는 식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한국타이어가 매장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 초 한국타이어가 호주의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타이어즈를 인수한 것도 판매법인 분사설에 힘을 싣고 있다. 작스타이어즈는 온라인에서 타이어를 판매하고 장착점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업계는 국내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작스의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양분되고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별도 판매법인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별도 법인이 온라인은 직접 운영하고, 오프라인 장착점을 밑에 두면 유통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어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법인 설립과 관련해 한국타이어 지점에서는 벌써 인원 재배치 등 구조조정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판매법인을 설립해 유통망을 관리하면 제조사가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오너 일가의 새 수익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고객 접점 확대 등 유통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 판매법인을 따로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임대매장은 인큐베이터 개념으로 대리점주에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사설은 유통을 강화하다 보니 나오는 얘기로, 고려를 해보는 차원이지 꼭 그렇게 간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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