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소연 ICT정책연 분석 자료
"네이버 등 포털 막대한 수익"
업계 "와이파이서 90% 소비
16만원 주장 터무니없어" 반박
"네이버 등 포털 막대한 수익"
업계 "와이파이서 90% 소비
16만원 주장 터무니없어" 반박
스마트폰 이용자가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보는 데 쓰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16만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털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바일 광고 환경에 맞는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업계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90% 이상이 와이파이 무료 통신 환경에서 재생되기 때문에 16만원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18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모바일 동영상 이용행태 조사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모바일 동영상에 붙는 15초 광고를 의무 시청하는데 할애하는 시간과 모바일 데이터 소모량을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1인당 연간 16만1002원을 지불하는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이용자가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시청하는 시간과 광고 시청 횟수 등을 우리나라 평균 임금 수준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9만4389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광고 시청에 따른 데이터 요금의 경우 고화질(HD) 광고 기준 통신사의 월 5만원대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연간 6만6613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녹소연은 "일반적으로 동영상 시청에 앞서 제공되는 15초 광고는 이용자가 임의로 중지하거나 건너뛸 수 없도록 설정돼있다"며 "포털서비스는 사실상 월 평균 이용료가 1만3000원 수준에 달하는 '유료' 서비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네이버 같은 포털의 경우 대규모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동영상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검색 광고, 배너 광고 등을 배치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전년보다 27.8% 늘어난 3조원 수준으로, 지상파TV 3사와 3700여개 신문사 광고 매출 전체를 합한 금액보다 많다.
녹소연은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이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수 많은 이용자의 시간적·경제적 비용 지출에 무임 승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축적해 왔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이용자 보호 및 공적 책임 준수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녹소연은 또 "광고 영상을 시청 시 소모되는 데이터 양 등을 이용자에 고지하고, 모바일 광고영상을 시청하는 데에 따른 포인트 리워드 등의 보상정책이 필요하다"며 "ICT 성장의 과실이 국민 편익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체계 마련에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업계는 닐슨코리안클릭 자료를 근거로 들어 반박하고 나섰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지난달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의 90.7%를 와이파이 환경에서 소비하고, LTE 이용 시간 비중은 9.3%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녹소연이 주장한 수치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100% LTE 환경에서 이용하고, 모든 동영상 광고가 15초인 것으로 전제한 것"이라며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녹소연이 주장한 비용은 10%로 줄어드는데, 이는 유튜브 레드처럼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익이며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희기자 yuni@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