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당뇨병 정복 나서는 디지털 기술
스마트폰 앱으로 혈당 조절하고
인공지능으로 합병증 조기진단
채혈 필요없는 혈당측정 센서 개발중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 AI기술 눈길
스마트폰 앱으로 혈당 조절하고
인공지능으로 합병증 조기진단
채혈 필요없는 혈당측정 센서 개발중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 AI기술 눈길
전 세계 3억5000만명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180조원, 당뇨 관리에 필수적인 혈당측정기 시장은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 거대한 시장을 두고 기존 제약·의료기기 업계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까지 나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평소 식이 습관이나 운동량 등을 잘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이후 혈당 조절에 성공하는 환자는 23%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당뇨 관리 '모바일 헬스케어' 각광=최근 이런 환자들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기술은 실제 당뇨 관리 효과를 의학적으로 입증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빠른 확산이 전망됩니다.
당뇨 관리 앱 '헬스 스위치'를 개발한 국내 벤처기업 휴레이포지티브는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와 임상시험을 통해 모바일 코칭이 혈당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 등을 입증했습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은 이 회사와 개발한 당뇨병 관리 모바일 앱 'S진료노트'를 환자 진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눔의 '눔 코치'는 당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당뇨 예방 프로그램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의 84%는 프로그램을 완주했고, 이 중 64%는 기존 보다 체중을 5% 이상 줄였습니다. 회사 측은 기존 연구에서 5% 이상 체중을 감량할 경우 당뇨 위험을 58%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고통 없는 혈당 센서 개발=당뇨병 환자는 혈당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채혈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고통스러워 혈당 측정을 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ICT 기업들은 채혈을 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5년 이상 광학 센서를 이용해 바늘로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구상한 것으로, 애플은 외부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해 약 30명의 팀을 이뤄 극비리에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은 2014년부터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혈액 대신 눈물로 혈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의 연구진이 이 같은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 개발에 성공해 앞으로 임상시험 등을 통한 상용화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합병증 조기 진단은 '인공지능'으로=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전체 실명 원인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입니다.
구글은 이런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도와 미국 지역 안과 의사 54명이 3~7회에 걸쳐 판독한 12만8000개 영상을 '딥러닝' 기술로 AI에 학습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알고리듬과 안과의사 8명이 9963개의 영상을 검증한 결과, AI의 진단 정확도가 실제 의사들이 진단한 결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줬습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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