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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이끈 촛불민심, 정권교체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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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정권교체 개혁" 공감대
위대한 촛불 시민혁명 마침표
■ 새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19대 조기 대선 뒤엔 광장의 '촛불 민심'이 있었다. 3만명(이하 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한 촛불집회가 20주간 누적 참가인원 1700만명으로 불어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고 60일 뒤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염원을 이뤘다는 평가다.

시작은 태블릿PC 한 대였다. 지난해 10월 24일 한 언론사가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보도하면서 '빙산' 국정농단의 일각이 드러났다. 이튿날 박 전 대통령이 1차 대국민 담화에서 "최씨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29일 3만명의 시민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이후 최씨 딸 정유라씨의 입시부정이 드러나는 등 국정농단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고 박 전 대통령이 추가 담화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분노한 촛불이 점점 타올랐다. 11월 12일 3차 집회에서 처음으로 참가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12월 3일 6차 집회 땐 전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2만명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성난 촛불 민심이 국회를 압박하면서 12월 9일 국회는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촛불 민심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도 힘을 실어줘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처럼 광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었던 데에는 참가 규모 외에도 '비폭력 평화 시위'라는 성격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는 "시위는 내내 평화롭고 축제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 수 있었던 이유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92일 만인 올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과 시민들은 개혁 요구를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을 이끈 촛불 민심이 적폐 청산과 정권 교체 열망으로 옮겨갔다.

대선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이 같은 촛불 민심의 염원이 좌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항소심 무죄 판결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난 뒤 우파·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면서다. 때마침 북한 도발 등 한반도의 안보 위기 상황이 한 자릿수에 머물던 홍 후보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자 사설에서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표가 한 후보에게 결집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썼다.

하지만 촛불 민심의 힘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민은 적폐 청산의 적임자로 문 대통령을 지목했다. 압도적 정권 교체가 개혁을 이끌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 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마지막 TV 연설에서 "지난 겨울 전국 각지에서 작은 촛불이 모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심의 바다를 만들었다"며 "이 위대한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9일 '위대한 촛불 시민혁명'은 완성됐다.

공현정기자 k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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