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성 한우리열린교육 교육사업본부장
![[발언대] 독서로 문제해결능력 키워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5/2017050902102269607001[1].jpg "[발언대] 독서로 문제해결능력 키워라")
얼마 전 미국 아마존사(社)에서 주인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의상 매칭 등 스타일까지 조언하는 신형 인공지능 가전기기 '에코 룩(Echo Look)'을 출시했다. 스피커와 마이크, 즉 귀와 입만 가지고 있던 인공지능 비서가 카메라라는 눈까지 달아 더 똑똑해진 셈이다. 생각해보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시스템, 빅데이터 등은 일상에서 익숙한 용어로 자리잡은 지 오래며, 영화에서만 보던 최첨단 혁신 기술들도 속속 실현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차세대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인재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 교육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융합하며, 이를 활용해 색다른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인재를 기르고자 하는 것. 따라서 수 많은 정보 속에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핵심 정보와 지식을 선별해 창의적으로 재구성해내는 역량, 즉 '문제해결력'이 그 어떤 역량보다 중요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도(高度)로 디지털화된 시대의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아날로그적 방식인 '독서'를 꼽는다. 책을 읽으며 배경 지식을 쌓고 관련 주제로 글쓰기나 토의-토론, 체험을 하며 활동을 확장하면, 사고력과 창의적 구성 능력을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는 문제해결력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이미 책 읽기를 통한 통합 독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년이나 학급 단위로 공통 도서를 읽은 뒤 책 내용이나 주제를 발표나 글, 그림, 역할극 등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도서에서 발췌한 주제로 모둠별 토론을 진행하거나 관련 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한우리열린교육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총체적 독서활동을 지향하여, 아동과 청소년의 자질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채원배(蔡元培)는 '독서는 가깝게는 개인의 지식과 능력을 증대시켜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준비하며, 멀리는 정교하게 학문의 이치를 연구해 사회·국가·인류에 가장 가치 있는 공헌을 하게 한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도록 돕는 것이 사회와 나라, 나아가 인류에 기여하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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