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포기 소식에도
실적에 주주환원 정책 더해져
주가 219만2000원 'V자 랠리'
실적에 주주환원 정책 더해져
주가 219만2000원 'V자 랠리'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포기 소식에도 강력한 실적모멘텀과 통 큰 주주환원정책으로 V자 반등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49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라는 깜짝 카드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주사 전환 포기 소식에 개장 직후 낙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분기배당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장중 한때 222만6000원까지 오른데 이어 219만2000원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으로 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지난주까지 급락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V자 반등으로 돌아선 가장 큰 배경으로는 49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꼽힌다. 40조원은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고, 나머지 9조3000억원은 올해 새로 매입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보유 중인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 등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3.3%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각하게 된다.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소각 계획이 모두 완료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각한 지분비율만큼의 주식가치가 상승해 초대형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주당 7000원의 1분기 배당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적모멘텀도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 대로 1분기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갤럭시S8'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정책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업이익에 기반해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크다"며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 했다면, 오히려 이번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김민수 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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