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방전' 불안감 해소 산실
"2년걸친 테스트로 최적값 도출"
갤S8·S7엣지로 TTA 검증완료
114종 단말기 품질테스트 결실
"2년걸친 테스트로 최적값 도출"
갤S8·S7엣지로 TTA 검증완료
114종 단말기 품질테스트 결실
최근 스마트폰은 배터리 일체형 모델이 대세다. 애플 아이폰뿐 아니라 LG G6, 삼성 갤럭시S8 등 최근 나온 스마트폰은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방수방진 기능 등을 위해서다.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은 '배터리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별도의 무거운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거나, 커피숍에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콘센트가 있는 벽 근처 자리를 찾는 것은 흔한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가 배터리 부족을 느끼고 있으며, 62.6%가 배터리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KT는 지난 1일부터 새로운 배터리 절감기술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를 전국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주행 중인 자동차가 멈췄을 때 엔진을 꺼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과 비슷하다.
26일 직접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두 대의 스마트폰을 전류 측정기에 연결하고 데이터 통신시 발생하는 전력 소모 차이를 눈으로 확인했다. 두 대 모두 동일한 모델이나, 한 대는 C-DRX가 적용된 반면, 나머지 한 대는 적용되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니 두 대의 전력 소모가 그래프로 한 눈에 들어왔다. C-DRX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일정 시간마다 통신연결 여부에 따라 저전력 상태로 돌아가며 노란색 그래프를, 미적용된 스마트폰은 그보다 소모량이 많은 초록색 그래프를 그렸다. 일정 간격을 두고 연결되는 그래프의 모습이 마치 병원의 심전도 체크 모니터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KT는 이 기능으로 최대 45%까지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사는 갤럭시S8과 갤럭시S7엣지를 이용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검증 받은 시험결과지를 자신 있게 기자에 보여줬다. 김영식 KT 네트워크 연구기술지원단장(상무)은 "2년에 걸친 최적의 파라미터값 도출, 새벽 시간 필드테스트, 114종의 단말기 품질 테스트 등을 거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동안 주파수 묶음기술(CA) 등 망 고도화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배터리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C-DRX 적용을 발표하자, 경쟁사들은 즉각 품질 우려를 제기했다. 기술 자체는 이통3사가 모두 적용했으나 데이터 품질 우려로 기능을 꺼놨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경쟁사들도 곧 이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급히 적용하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기능을 껐다 키며 최적화에 여념이 없다. 또 일부 단말기가 C-DRX 지원에서 빠져있기도 했다. 김 상무는 "A사의 경우 오늘까지도 확인한 결과 울산 주변 일부 지역에서 CDRX 기능을 꺼놨고, B사는 지난 25일 KT와 동일한 파라미터로 값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C-DRX 기능이 재미있는 점은 타사에서도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거짓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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