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마, 삼성 이어 세계 2번째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양산
애플 공급 LGD와 '경쟁' 예고
중소형 독주 삼성D에도 압박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양산
애플 공급 LGD와 '경쟁' 예고
중소형 독주 삼성D에도 압박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잡기 위한 중국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티엔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미트폰 등에 사용하는 6세대 플렉서블 OLED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추월을 목전에 둔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마저 중국의 추격전이 본격화하면서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엔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우한공장에서 스마트폰용 6세대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애초 올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예정보다 가동 시기를 약 3개월 앞당겼다. 티엔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백플레인 공정 도입해 월 3만장 규모로 생산한다. 중국 업체가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엔마가 6세대 OLED를 조기 양산함에 따라 기존 시장의 절대강자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LG디스플레이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OLED 채택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6월부터 구미공장 E5에서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OLED를 양산할 계획인데, 생산 시기나 생산능력 측면에서 티엔마가 한발 앞섰다.
특히 티엔마는 이번에 가동하는 6세대 설비에서 평면과 플렉서블 패널을 동시에 생산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LG디스플레이의 거래처와 겹친다. 특히 '멀티벤더' 전략을 꾀하는 애플이 중소형 OLED 공급업체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로선 티엔마가 잠재적인 경쟁사로 부상할 수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압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천안 A1 공장에서 4.5세대 월 5만5000장, 아산 A2 공장에서 5.5세대 월 18만장, 아산 A3공장에서 6세대 월 2만7000장 등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물량 면에서는 티엔마를 압도하고 있지만, 신규 경쟁사가 잇따라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달갑지 않다. 중국 BOE는 올 연말부터 청두에서 월 5만장 규모로, 차이나스타(CSOT)는 2020년 상반기 우한에서 월 4만5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관건은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패널의 품질을 어느 수준으로 끌어올렸느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티엔마가 중소형 OLED에 관심을 두고 연구개발을 해왔지만, 품질이 썩 좋지는 않다"며 "대형 OLED 강자인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패널 양산시 품질과 관련해 신중한 상황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들면 결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건 고품질 제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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