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주문량 다품종 소량생산… 손맛으로 300여 반찬 조리
"프로 조리사 노하우가 맛 좌우"
포장·물류에도 최첨단 기술 적용
2021년 매출 2000억 달성 목표
"프로 조리사 노하우가 맛 좌우"
포장·물류에도 최첨단 기술 적용
2021년 매출 2000억 달성 목표
예로부터 '집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전통적으로 '집밥'이란 '가정에서 어머니가 만드는 정성스런' 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제 식품회사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집밥'까지 책임지는 시대가 됐다. 보통 식품회사가 만든 반찬은 집밥보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보존료 등이 들어 덜 건강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동원홈푸드 더반찬의 서울 신공장 '동원스탠더드센트럴키친(DSCK)센터'를 방문한 결과 이러한 편견이 깨졌다.
건물면적 7272㎡에 하루 최대 2만5000개 제품이 생산되는 신공장은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두건, 마스크, 위생가운을 갖추고 까다로운 살균소독 과정을 거쳐 들어선 전처리실에서는 조리사들이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끼고 무, 깻잎, 멸치 등을 세척하고 다듬고 불량 재료를 선별하고 있었다. 전처리실과 세척실은 여타 다른 식품 제조공장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후 조리실에 들어서자 확연한 차이가 확인됐다. 일반적인 식품공장은 적게는 1~2톤부터 많게는 수톤 분량의 원재료들이 기계적인 방식으로 조리돼 식품이 만들어진다. 이와 달리 더반찬 조리실에서는 9개 라인에서 각각 조리사들이 집에서 반찬을 만들 듯 파트를 나눠 장조림, 육개장 등 300여 가지의 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석영하 동원홈푸드 HMR공장장은 "전날 온라인으로 주문된 반찬을 즉각 다품종 소량 방식으로 제조한다"며 "MSG를 넣지 않고 멸치, 다시마 국물로 국을 조리하는 등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95%는 정해진 레시피대로 조리하지만, 나머지 5%는 프로 조리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맛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동원그룹은 2조3000억원 규모로 급격하게 큰 '간편가정식(HMR)'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걸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신선 가정간편식(Fresh HMR)'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 7월 더반찬을 인수해 동원홈푸드에 합병시켰다. 이어 기존 건강식 HMR 전문 브랜드몰인 '차림'과 '더반찬'을 통합했다.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더반찬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반찬을 배달하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동원그룹이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건설한 가산 신공장은 기존 더반찬 공장의 전통적 조리방식은 유지하면서도 식품공장으로서 갖춰야 할 첨단설비와 안전설비를 대폭 보강했다. 특히 포장, 물류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다품종 소량생산과 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더반찬'을 매출 2000억원대 간편식 전문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은 "신공장은 전통의 조리방식과 현대의 첨단기술을 융합, 10년 경력의 조리 프로들이 직접 '손맛'을 살린 반찬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채널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R&D),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최고 HMR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장윤형기자 vitam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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