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속에 숨겨진 첨단소재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 헬멧은 ABS로 안전성 높여
가벼운 FRP 배트 아마추어서 사용
선수 머리 보호 헬멧은 내충격성↑
편의성 높은 PVC로 글러브 제작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 헬멧은 ABS로 안전성 높여
가벼운 FRP 배트 아마추어서 사용
선수 머리 보호 헬멧은 내충격성↑
편의성 높은 PVC로 글러브 제작
![[알아봅시다]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야구’속에 숨겨진 첨단소재 비밀](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2602101832781001[1].jpg "[알아봅시다]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야구’속에 숨겨진 첨단소재 비밀")
![[알아봅시다]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야구’속에 숨겨진 첨단소재 비밀](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2602101832781001[2].jpg "[알아봅시다] 방망이에 비행기 소재…‘야구’속에 숨겨진 첨단소재 비밀")
지난 3월 31일 2017 KBO 프로야구가 개막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빠르고 박진감 있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야구방망이로 100m 이상 날리는 프로야구 경기에도 첨단 소재화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사용하는 방망이는 110여년 동안 사용해온 북미산 서양 풀푸레나무와 일본 북해도산 백목으로 만들어집니다. 반면 선수가 아닌 일반 연습용, 아마추어용으로는 알루미늄 방망이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방망이가 내구성도 좋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낼 수 있지만, 프로야구에서 1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무 방망이를 쓰는 것일까요? 프로야구에서는 왜 목재 방망이만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세워진 역대 기록과 새로운 기록을 공평하게 평가한다는 이유로 예전부터 사용해온 목재 방망이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알루미늄 방망이는 프로선수가 사용하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무게가 가벼워 스윙 속도가 빨라지고 이 때문에 방망이로 때린 공이 너무 빠르게 날아갑니다. 그러면 투수가 피하거나 글러브로 막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야구방망이의 소재는 앞서 말씀드린 나무나 알루미늄 외에도 많습니다. 아마추어 야구선수나 소프트볼 선수는 복합재료로 만든 방망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 복합재료는 원래 고성능 비행기 날개를 위해 만들어진 소재입니다.
이 소재가 바로 플라스틱 섬유로 강화한 FRP(섬유강화플라스틱)입니다. FRP 방망이는 나무보다는 가볍지만 강하고 나무 방망이로 공을 칠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이 FRP 방망이는 1970년대에 등장한 후 1984년부터 일본에서는 소프트볼용으로,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야구경기 등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시속 150㎞의 강속구로부터 타자의 머리를 보호해주는 헬멧에도 첨단 소재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ABS입니다. ABS 수지는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이라는 세 성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ABS 수지는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합니다.
또 ABS 수지는 편리한 가공성으로 생활용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 수지입니다. 흔히 ABS라고 하면 자동차 브레이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ABS는 자동차 내·외장재뿐 아니라 TV 등 전자제품, 세탁기, 스마트폰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저온에서 매우 높은 충격강도를 갖고 있으며, 열변형 온도가 높다는 점에서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의 소재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멋지게 다이빙해 잡는 글러브에 사용하는 소재는 대표적인 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인 PVC(폴리염화비닐)입니다. PVC는 가공 과정에서 배합되는 첨가제 종류에 따라 견고함이나 내구성 등의 성질을 목적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PVC로 만들어진 야구 글러브는 선수용 글러브의 필수 요건인 강도와 내구성이 좋습니다. PVC로 만들어진 야구 글러브를 보면 가죽에 꼼꼼한 자수로 견고함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멋스러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습니다. 또 PVC 소재는 글러브를 착용했을 때 손의 동작을 편리하게 해 야구 글러브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소재입니다.
사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도 다양한 화학·소재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프로농구에 쓰이는 농구공의 올록볼록한 모양에는 탄성이 강한 폴리우레탄 발포체가 들어가고, 선수의 무릎을 보호해주는 농구화에는 탄성이 뛰어난 고함량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가 들어있습니다. 이밖에 잦은 몸싸움으로 뜯어지기 쉬운 축구선수의 유니폼에는 물에 젖거나 구겨져도 옷이 변하지 않는 폴리에스테르가 들어갑니다. 이 소재 덕분에 축구선수들은 상대편 선수가 손으로 옷을 잡아당겨도 헐크처럼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자료: LG케미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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