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6.3조·영업익 2.5조
전년대비 각각 72%·340% 급증
영업익, 그룹전체의 63% 차지
반도체 공격투자 위상 더 강화
전년대비 각각 72%·340% 급증
영업익, 그룹전체의 63% 차지
반도체 공격투자 위상 더 강화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반도체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끌어올렸다. 최태원 SK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도시바 인수 추진 등 공격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원톱'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당기순이익 1조898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2.0%, 영업이익은 339.2% 각각 급증했다. 39.2%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2분기에 기록했던 40%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장 성장과 실적 향상이 이뤄진 것은 앞으로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불리한 환율조건 속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채권 회수 등에 따른 환차손실이 156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으로 예상되는 그룹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의 약 63%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당시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당시 SK하이닉스가 그룹 영업이익의 70%를 감당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 상승 속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고사양 스마트폰과 PC 등의 출시가 늘면서 D램 수요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30%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18㎚ D램과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면서 시장 영향력과 수익성을 더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반도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을 챙기기 위해 지난 24일 직접 일본으로 떠났고, SK하이닉스 측은 도시바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사상 최대인 7조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인 DDR4(4Gb 512Mx8/2133㎒)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6월 1.31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 말에 2.75달러까지 치솟은 후 3월 31일 기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64Gb 8Gx8 MLC)도 작년 6월 말 2.24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56달러로 59%가량 올랐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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