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최초 시행 관심
올 4조원 배당… 주당 7100원
9조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도
증권가 "외인 매수세 회복 촉각"
올 4조원 배당… 주당 7100원
9조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도
증권가 "외인 매수세 회복 촉각"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1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분기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남는 현금흐름의 50%를 분기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배당및 자사주 매입이 북핵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 매도로 소강국면에 접어든 국내 증시에 큰 선물꾸러미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부터 분기별로 약 1조원씩 총 4조원 가량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은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규모가 주당 2만85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주당배당금이 최소 71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분기배당은 지난 3월 말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경영실적 발표 이후 2차 자사주 매입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환원 재원 중 각 주주들에 배당하고 남은 8조5000억원에 2015년 잔여 재원 8000억원을 더해 올해 총 9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매수위탁자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총 127만5000주를 1차로 매입했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192만2917원으로 총 매입비용은 2조4517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분율은 13.95%가 됐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6조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통로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쪽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은 배당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현금 30조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보유 비중은 50%를 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 보다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최소 1주당 7000원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특정 외국인 주주를 타깃으로 삼았다기 보다는 국내외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한 환원정책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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