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발길 '뚝' 된서리
매장규모 축소·사업중단 등 위축
관세청, 특허수수료 연기·분할도
특허관련 정치적 리스크도 표면화
매장규모 축소·사업중단 등 위축
관세청, 특허수수료 연기·분할도
특허관련 정치적 리스크도 표면화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개까지 늘어나 포화상태에 이르고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입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던 분위기와 달리 매장 규모를 줄이고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최근 면세사업 상황이 좋지 않고 적자가 늘어나자 서울 인사동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내면세점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SM면세점은 지하 1층 정리를 우선 목표로,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지하 1층은 관광객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SM면세점 매출은 941억원으로 2015년(104억원) 805%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은 279억원으로 전년(66억원)보다 323% 급증해 수익성이 취약해졌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매장을 지상 1∼4층까지로 축소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선 지하 1층을 정리하기로 하고 관세청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차 면세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23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했지만 2015년 11월 특허를 따지 못해 지난해 5월 문을 닫았으며 그해 12월 재도전에도 실패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에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 내 대부분의 집기를 정리했다"며 "기존 면세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호텔신라의 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인해 지난해 12월 19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715억원을 갚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동화면세점 매출은 3549억원으로 전년(3226억원)보다 10% 늘었으나 약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이 신세계·HDC신라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매장을 철수했다. '루이까또즈' '마이클코어스' 등도 잇따라 매장을 접었다. 아직 '샤넬' '에르메스' 등이 남아 있지만 이들도 계약기간 종료 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라 매출 타격도 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 적자가 늘면서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통한 비상경영에 나섰다. 지난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으며, 부장·차장급이 상여금 100%를 자진 반납했다. 면세사업을 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492억원으로 전년(417억원)보다 257.8%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은 439억원으로 전년보다(144억원) 204.9%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전월보다 18.8%(2457억원) 줄었다. 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7만8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영업환경이 악화하자 관세청은 최근 신규면세점의 영업개시일 연기와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기, 분할납부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면세점 특허간의 관련성이 대두되면서 정치적 리스크도 표면화되고 있다. 롯데가 월드타워점 특허 재획득을 위해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측은 "법원의 최종판단이 나오면 관세법 저촉 여부를 확인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
24일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최근 면세사업 상황이 좋지 않고 적자가 늘어나자 서울 인사동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내면세점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SM면세점은 지하 1층 정리를 우선 목표로,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지하 1층은 관광객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SM면세점 매출은 941억원으로 2015년(104억원) 805%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은 279억원으로 전년(66억원)보다 323% 급증해 수익성이 취약해졌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매장을 지상 1∼4층까지로 축소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선 지하 1층을 정리하기로 하고 관세청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차 면세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23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했지만 2015년 11월 특허를 따지 못해 지난해 5월 문을 닫았으며 그해 12월 재도전에도 실패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에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 내 대부분의 집기를 정리했다"며 "기존 면세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호텔신라의 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인해 지난해 12월 19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715억원을 갚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동화면세점 매출은 3549억원으로 전년(3226억원)보다 10% 늘었으나 약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이 신세계·HDC신라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매장을 철수했다. '루이까또즈' '마이클코어스' 등도 잇따라 매장을 접었다. 아직 '샤넬' '에르메스' 등이 남아 있지만 이들도 계약기간 종료 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라 매출 타격도 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 적자가 늘면서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통한 비상경영에 나섰다. 지난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으며, 부장·차장급이 상여금 100%를 자진 반납했다. 면세사업을 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492억원으로 전년(417억원)보다 257.8%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은 439억원으로 전년보다(144억원) 204.9%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전월보다 18.8%(2457억원) 줄었다. 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7만8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영업환경이 악화하자 관세청은 최근 신규면세점의 영업개시일 연기와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기, 분할납부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면세점 특허간의 관련성이 대두되면서 정치적 리스크도 표면화되고 있다. 롯데가 월드타워점 특허 재획득을 위해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측은 "법원의 최종판단이 나오면 관세법 저촉 여부를 확인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잠실 롯데면세점 특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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