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핵 등 안보공약 발표
"북핵 해결 위해 연쇄 6자회담"
안철수는 전문가·인재영입 주력
"미래-과거 대결, 새 시대 열어야"
"북핵 해결 위해 연쇄 6자회담"
안철수는 전문가·인재영입 주력
"미래-과거 대결, 새 시대 열어야"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장미대선 레이스에서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4월 3주차(18∼20일, 만 19세 이상 1004명 대상 조사, 응답률 25%,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0%로, 문 후보는 1%포인트 올랐고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만에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1%포인트)를 벗어났다.
문 후보의 최대 약점은 '안보관'이다. 문 후보는 2차 TV토론회에서 '주적'발언으로 안보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직후 또다시 '송민순 문건'이 공개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문 후보는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결정이 '주권 사항'임을 알렸을 뿐이라는 입장으로, 송 전 외교장관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정면 돌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 후보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문재인의 담대한 한반도 비핵화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상대 진영의 십자포화를 '이념공세'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의 탄탄한 안보관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포석이다. 문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연쇄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겠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집하다 고립과 궤멸의 길로 갈 것인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북핵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처럼 문 후보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것은 타 후보들의 안보관 공세가 오히려 진보층의 결집으로 이어진 데 따른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외교안보 상황 대처분야에서 국정수행을 잘 할 것 같은 후보로 문 후보(30.8%)가 안 후보(19.2%)를 11.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문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투철한 안보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유세마다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안보 공약 발표로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누구보다 더 잘 돼 있다는 점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보관과 함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중도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수권 능력이다. 안 후보는 40석 집권여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국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문 후보측이 씌운 '미니 정당' 프레임을 벗어나고 수권 능력을 뒷받침할 핵심 근거는 국정 경험과 주변의 인재인데, 기업인 출신인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두 요소 모두 밀린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경제·안보·외교 분야 등 전문가 영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쓸만한 인물은 문재인 쪽으로 이미 다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권 인사들 영입에 나섰지만 상도동계는 문 후보측에 손을 들어줬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 제3지대 인사들도 안 후보 측으로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현재 차관급 이상 관료, 군 장성, 공기업 사장단 등의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인재 영입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미래 가치'를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다.
안 후보가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을 연 것도 미래 비전을 통해 문 후보를 '과거'프레임에 묶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포식에서 "안철수의 집권은 낡은 기득권 정치질서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정치, 대결정치, 계파패권정치의 종말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10일부터 정치개혁, 검찰개혁, 경제개혁 즉시 시작하겠다"며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헌논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50대 젊은 도전자 저 안철수가 5대 절벽과 4차산업혁명을 새로운 기회로 바꿔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4월 3주차(18∼20일, 만 19세 이상 1004명 대상 조사, 응답률 25%,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0%로, 문 후보는 1%포인트 올랐고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만에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1%포인트)를 벗어났다.
문 후보의 최대 약점은 '안보관'이다. 문 후보는 2차 TV토론회에서 '주적'발언으로 안보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직후 또다시 '송민순 문건'이 공개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문 후보는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결정이 '주권 사항'임을 알렸을 뿐이라는 입장으로, 송 전 외교장관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정면 돌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 후보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문재인의 담대한 한반도 비핵화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상대 진영의 십자포화를 '이념공세'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의 탄탄한 안보관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포석이다. 문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연쇄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겠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집하다 고립과 궤멸의 길로 갈 것인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북핵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처럼 문 후보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것은 타 후보들의 안보관 공세가 오히려 진보층의 결집으로 이어진 데 따른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외교안보 상황 대처분야에서 국정수행을 잘 할 것 같은 후보로 문 후보(30.8%)가 안 후보(19.2%)를 11.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문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투철한 안보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유세마다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안보 공약 발표로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누구보다 더 잘 돼 있다는 점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보관과 함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중도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수권 능력이다. 안 후보는 40석 집권여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국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문 후보측이 씌운 '미니 정당' 프레임을 벗어나고 수권 능력을 뒷받침할 핵심 근거는 국정 경험과 주변의 인재인데, 기업인 출신인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두 요소 모두 밀린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경제·안보·외교 분야 등 전문가 영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쓸만한 인물은 문재인 쪽으로 이미 다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권 인사들 영입에 나섰지만 상도동계는 문 후보측에 손을 들어줬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 제3지대 인사들도 안 후보 측으로 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현재 차관급 이상 관료, 군 장성, 공기업 사장단 등의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인재 영입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미래 가치'를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다.
안 후보가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을 연 것도 미래 비전을 통해 문 후보를 '과거'프레임에 묶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선포식에서 "안철수의 집권은 낡은 기득권 정치질서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정치, 대결정치, 계파패권정치의 종말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10일부터 정치개혁, 검찰개혁, 경제개혁 즉시 시작하겠다"며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헌논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50대 젊은 도전자 저 안철수가 5대 절벽과 4차산업혁명을 새로운 기회로 바꿔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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